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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오전 8시 15분 기준 약 400명이 자리를 잡았고 8시 50분께 메인 응원 구역인 A-1존은 450명으로 가득 찼다. 오전 8시 58분에는 A구역이 모두 차면서 관람객들은 C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중학생 4명은 부모에게 “학교에 간다”고 말한 뒤 새벽 4시 30분 집을 나섰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두 시간 만에 광화문에 도착했다는 강모(15) 군은 “학교에서 몰래 경기만 보다가 오늘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었다”며 “조규성과 오현규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프랑스에서 방학을 맞아 귀국한 대학생 차주환(18) 씨는 아버지와 함께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그는 “멕시코전은 뒤쪽이라 잘 안 보였는데 오늘은 일찍 와서 앞자리를 잡았다”며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 중계를 봤는데 한국어로 응원하니 훨씬 실감 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3대 1, 차씨는 2대 1 한국 승리를 예상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출발한 최효진(45) 씨는 태극기 머리띠와 직접 만든 응원봉을 들고 광장을 찾았다. 그는 “2002년 이후 처음 거리응원을 왔다”며 “여행 온 것처럼 설레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40분 KT위즈 치어리더 공연이 시작되자 광장은 응원가와 함성으로 더욱 뜨거워졌다.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직장인 김아라(25) 씨는 “평일이라 걱정했는데 현장에 오니 설렌다”고 말했다. 종강 후 처음 거리응원에 나온 대학생 백금비(22) 씨는 “TV가 아니라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강릉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축구팀도 상경했다. 코치 신현진(28) 씨는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좋은 추억도 만들고 대한민국도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도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오전 8시 30분께부터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앞을 채우기 시작했고 페이스페인팅 부스에는 줄이 이어졌다. 오전 9시가 되자 메인 응원석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22분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 약 1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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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내고 온 윤모(49) 씨는 “아이가 두 경기 모두 학교에서 봐 아쉬워했다”며 “오늘만큼은 직접 현장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 차례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여의도에서 응원했다는 권민준(23) 씨는 “멕시코전은 아쉬웠지만 오늘은 4대 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여기서 또래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고 웃었다.
을지로에서 터프팅 공방을 운영하는 한다는 두 청년은 손수 만든 응원 문구 러그를 들고 응원전에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경기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 모두 함께 웃으며 집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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