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내 ‘기업부문 리스크의 업종별 차별화 현황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 업종의 성장성(매출액증가율) 및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은 과거(최근 10년) 평균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소매는 수익성이 부진했으며 부동산은 성장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성장성 및 수익성이 모두 부진한 건설, 석유화학, 금속제품을 ‘취약 업종’으로, 도소매 및 부동산 등을 ‘주의 업종’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취약 업종의 경우, 최근 2~3년간 성장·수익성 부진이 연속적으로 심화됐으며 주의 업종은 수년간 기업 실적이 정체 또는 소폭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한은은 취약 업종의 실적 부진이 주로 해당 산업 내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건설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시장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도 수익성 저하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화학과 금속제품 업종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과 더불어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주의 업종의 실적 부진이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 우려됐다.
취약 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은 2021년 중 크게 높았으나 2022~2023년 중 급락했으며 현재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 업종 역시 과거에도 높지 않았던 이자보상배율이 이후에도 소폭 하락세가 계속됐다.
또한 한은은 “업종별 대출 비중 및 연체율 등을 고려할 때, 건설, 부동산 및 도소매 등 업종에서 금융기관으로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제품, 석유화학은 이자보상배율의 급격한 하락에도 연체율이 올해 1분기 기준 0.80%, 0.65%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건설업은 PF부실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등 영향에 연체율이 5.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도 3.01%, 도소매가 2.52% 등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3개 취약 업종(건설·부동산·도소매)은 기업대출 비중은 약 11.6%를 기록했으며 특히 도소매, 부동산 등 주의 업종에 대한 기업대출 비중은 36.5%에 달했다.
한은은 금속제품 및 석유화학은 저하된 채무상환능력에 대내외 여건 악화 시 부실위험 발생 가능성이 커졌으나 기업대출 내 비중이 작아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반면 건설, 도소매 및 부동산은 기업대출 내 비중과 연체율이 모두 높아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업종은 비은행권에 대한 대출 의존도도 높아 부실 확대 시 일부 취약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에 빠르게 파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한은은 “구조적 요인으로 실적이 저하되고 있는 건설,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 취약 업종의 경우 산업체질 개선을 위해 중장기적 시계에서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한편, 필요시 유동성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금융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도소매, 부동산 등 주의 업종은 금융기관의 익스포저 규모가 크고 연체율 또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금융기관의 각별한 자산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업대출은 은행 및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2.8%)이 소폭 상승했으며, 연체율(2.43%)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해 장기 평균(1.62%)을 상회하는 수준을 지속했다.
기업 재무건전성은 부채비율이 2024년말 85.5%에서 지난해말 80.6%로 내려오는 등 대체로 개선됐으나 업종별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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