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한양행 ‘타임캡슐’엔 뭐가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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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한양행 ‘타임캡슐’엔 뭐가 들었을까

투데이신문 2026-06-25 09:4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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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소재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 유한양행이 지난 1962년부터 1997년까지 35년간 사옥과 공장으로 활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 <br>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소재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 유한양행이 지난 1962년부터 1997년까지 35년간 사옥과 공장으로 활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유한양행이 35년간 사용했던 옛 사옥을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단순한 건축물 리모델링을 넘어, 기업의 발자취와 창업 정신,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가치를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지난 2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의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지난 1962년 준공 이후 1997년 현재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5년간 유한양행의 본사이자 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이었던 건물이다. 지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 약 2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올해 4월 30일 무재해 준공을 마쳤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기역(ㄱ)자 형태인 이 건물은 유한양행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번 공간 조성 과정에서는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외관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했다. 특히 건물 한쪽에는 과거 제조공장 가동 시절 유한의 역사를 품은 옛 굴뚝이 그대로 보존됐다.

윌로우하우스는 1962년 준공 이후 1997년 현재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5년간 유한양행의 본사이자 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이었다. 사진은 윌로우하우스의 옛 모습이다. [사진=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는 1962년 준공 이후 1997년 현재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5년간 유한양행의 본사이자 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이었다. 사진은 윌로우하우스의 옛 모습이다. [사진=유한양행]

야외 계단 옆을 감싼 붉은 벽돌벽에도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 이는 한겨울이던 1961년 1월, 학생들이 직접 벽돌을 나르며 세운 유한공고의 옛 교육공간 벽돌을 재사용해 쌓아 올린 것이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윌로우하우스는 옛 대방동 사옥을 허물지 않고 보존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공간”이라며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강조한 사회 환원 정신을 받들어 임직원뿐 아니라 시민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물 내부는 유한의 역사를 기록한 ‘유한아카이브’와 주민 편의 공간인 ‘윌로우그라운드’ 구성됐다. 윌로우그라운드 1층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라운지가 마련됐으며, 유한아카이브의 2층 메모리얼홀과 3층 비전홀은 각각 창업주의 철학과 미래 R&D 역사 등을 조명하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채워졌다.

유한아카이브의 2층 메모리얼홀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 
유한아카이브의 2층 메모리얼홀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 

이날 유한아카이브의 2층 메모리얼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유한재단의 장학 혜택을 받은 아시아 각국 수혜자들이 남긴 글귀가 눈에 띄었다. “유한이 심은 선한 영향력이 계속 흐른다”고 감사를 표한 인도네시아어 메시지부터, “이 중요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한글로 꾹꾹 눌러쓴 외국인 장학생의 문구까지 다채로웠다.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라던 유일한 박사의 철학이 국경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생산과 경영의 중심지였던 공간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공간으로 치환해 낸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유한의 고유한 상생 방식은 기업의 역사적 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모범적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외 광장 한편에는 유한양행의 지난 100년의 기록과 뜻을 모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타임캡슐 봉인식’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다만 행사 당일 예기치 못한 우천으로 실제 매립 일정은 잠시 미뤄졌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물품들이 이곳에 묻힐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비가 내려 매립 일정을 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윌로우하우스 야외 정원에 마련된 타임캡슐이 봉인될 자리. <br>
윌로우하우스 야외 정원에 마련된 타임캡슐이 봉인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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