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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앤스로픽이 중국 기술대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수천개의 사기계정을 이용해 기술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거대언어모델(LLM) 정수를 작은 모델에 효율적으로 전이하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앤스로픽의 기술을 탈취,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앤스로픽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은 미국 상원과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 사본과 소식통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4~6월까지 약 2만 5000개의 사기계정을 통해 클로드와의 2880만건에 달하는 답변을 받아냈다. 앤스로픽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연구소들이 이같이 거대하고 똑똑한 ‘스승 모델’(이 경우, 클로드)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 얻은 양질의 답변 데이터셋을 활용해, 자신들의 ‘학생 모델’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훈련시키는 편법·불법적인 개발을 주장했다. 아울러 이러한 방식으로 구축된 AI는 안전장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관행을 막기 위해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앤스로픽뿐만 아니라 오픈AI, 알파벳 역시 중국의 기술 탈취 가능성을 경계하며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증류시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서한에서 미국 기업들이 증류 기술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반독점 지침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첨단 AI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지지하며 증류 기술을 이용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했다.
앤스로픽은 알리바바의 이같은 시도가 지난 4월 있었던 미국 행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진행됐다며, 이러한 시도에 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게 돼 국가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의 이같은 요구에 만족스럽게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앤스로픽의 최상위급 AI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해 외국인 접근을 중단하는 수출통제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해외 이용자는 물론 미국 내 거주 외국인,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모두 접속이 막혔다. 결국 앤트로픽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두 모델의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앤스로픽은 현재 백악관과 페이블5와 미토스5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의회에서도 미국 AI 모델에 대한 중국의 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테네시주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의원 과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앤디 킴 의원은 이날 국방 관련 법안에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 결과물에 부적절하게 접근하여 경쟁사 모델 훈련에 활용하는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리거나 제재하는 수정안을 제출한다. 미시간주 공화당 소속 빌 후이젠가 의원과 민주당 소속 시드니 카믈라거-도브 의원이 공동 발의한 관련 초당적 법안 역시 연례 국방 예산안에 포함될지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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