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년 3개월 만에 7연승 행진을 달렸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나승엽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7연승(1무)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7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2023년(4월 20일~5월 2일, 9연승) 이후 3년 만이다. 이제 롯데는 7위 NC와도 1경기 차로 따라갔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나승엽이었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낸 5점 중 4점이 나승엽의 방망이를 통해 나왔다.
2회 첫 타석에서 몸쪽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나승엽은 다음 타석에서 해결사가 됐다. 0-1로 뒤지던 4회, 롯데는 1사 후 고승민의 볼넷에 이어 빅터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한동희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나승엽이 NC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높은 커터를 공략했다. 살짝 뜬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기며 외야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레이예스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덕분에 롯데는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 4번째 타석에서 나승엽은 다시 팀을 구해냈다. 8회초 1점을 내줘 2-3으로 밀리던 롯데는 8회말 대타 노진혁의 안타와 희생번트, 레이예스의 고의4구와 한동희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나승엽이 NC 전사민의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겼다. 땅볼로 굴러간 타구는 2루수 옆을 살짝 지나 빠져나갔다.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우익수의 송구가 포수 뒤로 가면서 1루 주자도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5-3으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나승엽은 "최근에 안 좋았고 팀에 도움이 많이 못 되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로 팀에 좀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8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 나승엽은 "긴장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못 치더라도 자신 없게 하지 말자, 다 돌리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생각했다"며 "죽더라도 내 스윙을 하고 죽자고 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쳤을 때만 해도 안타라는 확신이 없었다"는 나승엽은 "(공이) 빠져나가서 좋았고, 송구가 넘어가면서 주자들이 다 들어올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얘기했다.
게임 시작 전 선배 황성빈은 나승엽에게 "오늘 눈빛 좋다. 네가 하나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에게 눈빛 좋다는 얘기를 별로 안 한다"고 한 나승엽은 "게임 전 모여있을 때 얘기했다. 신기했다"고 웃었다.
2개의 적시타 모두 정타는 아니었다. 나승엽은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잘 맞은 타구는 당연히 아니었다. 오늘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그런 타구들이 안타가 되면 좋을 수밖에 없는데, 그는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나승엽은 7연승의 시작이었던 16일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 18타수 2안타(타율 0.111)로 잠시 주춤했다.
이에 대해 나승엽은 "타격할 때 내 폼에 대해 확신을 가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동적으로 안 좋을 때는 바꿔보고 해야 될 것 같다"며 "계속 기복이 심하다. 안 되는데도 계속 밀고 나가니까 더 땅으로 가는 것 같다"고 자체 진단했다.
나승엽은 최근 팀의 상승세에 대해 "분위기를 탄 것 같다. 팀이 약하지 않고 힘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다 야구장 나갈 때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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