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내부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배전(Power Distribution) 시장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관련 업체들의 장기 공급 계약 건수가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 LSCUS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수조 원 규모의 버스덕트(Busduct) 장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는 LSCUS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통상 빅테크 기업들은 2~3개 핵심 공급업체를 선정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밀도가 훨씬 높다. 수천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만큼 전력 배전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력망 구축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배전 역량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력 배전 제품이 버스덕트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전력을 각 서버와 랙(Rack)으로 전달하는 설비로, AI 데이터센터의 혈관 역할을 한다.
전력 손실을 줄이면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기존 케이블 대비 설치 기간이 짧고 서버 증설 시 전력 공급 라인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밀도가 높은 시설일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ABB, 지멘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소수 유럽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LSCUS 등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는 전력 장애 발생 시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사 벤더 등록과 품질 검증이 필수적이다. 수년간 축적된 공급 실적과 납기 대응 능력, 설계 역량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덕트는 인증만 받았다고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지만 실제 수혜는 품질과 공급 실적을 검증받은 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온전선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 공급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LSCUS를 통해 버스덕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과 내부 전력 배전 솔루션을 모두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반도체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며 "최근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에서 전력망과 전력 배전 등 전력 인프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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