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을 공개했다. KIA에서는 선발 아담 올러, 중간 정해영, 마무리 성영탁, 3루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까지 총 5명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나눔 올스타에 속한 5개 팀(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키움 히어로즈) 가운데 최다 인원이다.
박재현은 선수단 투표에서 6위에 그쳤으나 팬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총점 32.67점을 기록했다. 총점 32.06점의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를 0.61점 차로 제치고 박해민(LG), 문현빈(한화)에 이어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랐다. 0.61점 차는 올해 올스타 투표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근소한 격차였다.
박재현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8차전을 앞두고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에 선수로 참석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팬분들의 관심이 컸던 것도 있고, 내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 하셔서 뽑아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재현은 "(올스타로서 내 매력은)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다. 사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걸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상을 받으면 상금도 있고 팬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지 않나"라며 "1등하지 않을 거면 아예 안 한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에 도전하겠다.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재현은 많은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경험을 쌓았다.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박재현의 1군 성적은 58경기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 출루율 0.159, 장타율 0.097이었다.
박재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한 단계 성장했고, 올 시즌 초반부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4월 말부터는 팀의 리드오프 역할까지 맡고 있다. 25일 현재 박재현의 2026시즌 성적은 70경기 258타수 71안타 타율 0.275, 8홈런, 34타점, 14도루, 출루율 0.313, 장타율 0.407이다.
취재진이 1년 전에는 이런 무대에 초대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묻자 박재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까 감독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항상 텔레비전으로만 올스타전을 봤다. 팬들과 선수들이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행사인 것 같았고, 그냥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선수로서 올스타전에 나선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떨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재현이 올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이달 초부터 2주가량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돌아오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박재현은 시즌 초반에도 카스트로에게 타격에 관한 조언을 구하곤 했다.
박재현은 "공을 많이 안 보고 공격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그런데 그것만 생각하다 보니 정작 투수와의 싸움에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걸 느꼈다. 지난 주부터는 그런 걸 내려놓고 '공 보고 공 치기'라고 생각하고 쳤다"며 "카스트로가 온 게 심적으로 안정이 된 부분도 있다. 마음을 내려놓은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아들처럼 챙기는 '아빠' 나성범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재현은 "아버지도 내 기사를 보시고 선배들과 좋게 지내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미소 지은 뒤 "지난해부터 항상 월요일마다 나성범 선배님 집에서 식사도 하고, 선배님이 옷도 사주셨다. 쇼핑 같은 걸 할 때도 나를 불러주셨다"고 전했다.
박재현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데, 항상 주위에서 언젠가는 (어려운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 오히려 이렇게 겪어보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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