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 발목 잡힌 SK이노베이션…3000억 PRS '부메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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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발목 잡힌 SK이노베이션…3000억 PRS '부메랑' 되나

데일리임팩트 2026-06-25 08: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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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6월 24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 (출처=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IET 유상증자 과정에서 체결한 3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이 잠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만기까지 2년가량 남아 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분리막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파생상품 관련 주식옵션 부문에서 379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해당 주식옵션에는 자회사인 SK온과 SKIET의 자금조달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체결한 PRS 계약이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비상장사인 SK온보다 상장사인 SKIET 주가 하락이 평가손실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IET 주가는 지난해 유상증자 발행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발행 주식 수는 1048만9508주로,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2000억원과 연구개발(R&D) 자금 1000억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당시 신주는 엠에스파워제일차, 퓨처스파크제일차, 블루노블레스제일차 등 특수목적법인(SPC)에 배정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상증자와 동시에 체결된 PRS 계약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SPC들과 별도의 PRS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투자 안정장치를 제공했다. 당시 SKIET가 누적 영업손실 확대와 업황 악화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던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 구조상 리스크는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한다. 2028년 8월 만기 시점에 SKIET 주가가 발행가인 2만8600원을 밑돌 경우 차액을 SK이노베이션이 투자자 측에 보전해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기준가를 웃돌면 투자자들이 초과 수익을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발행가 대비 큰 폭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분기마다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주가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SKIET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분리막 공급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SKIET는 2024년 2910억원, 2025년 2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3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재무 부담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중국 창저우 법인 청산 과정에서 2443억원 규모의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차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순차입금의존도가 30%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마저 흔들릴 경우 주가 회복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이 떠안은 PRS 부담도 SKIET의 실적과 주가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PRS는 본질적으로 주가 하락 위험을 계약 상대방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하는 구조"라며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SKIET 주가가 발행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IET 중국 공장 청산 역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조치"라며 "만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정상화와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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