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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이 올가을 정식 출시를 앞둔 ‘iOS 27’의 첫 번째 개발자 베타 버전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시리 AI(Siri AI)’를 공개했다. 그동안 경쟁 서비스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시리가 이번 업데이트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테크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iOS 27 베타 1 버전을 수일간 직접 사용해 본 리뷰를 통해 새로워진 시리 AI의 주요 변화와 한계를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개인 맞춤형 문맥 이해 능력의 향상이다. 새로운 시리는 기기 내의 문자 메시지, 이메일, 메모, 캘린더 일정 등을 스스로 인덱싱(색인화)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고 다소 모호하게 질문하더라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답변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다음 퍼스널 트레이닝 일정이 언제지?”라거나 “호텔 예약 취소 가능 기한이 언제까지야?” 같은 질문에 기기 내 정보를 탐색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지능 수준도 올라갔다. 시리 AI의 백엔드 시스템에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이 기반으로 활용된다. 시리 AI에 적용된 제미나이는 단순히 구동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애플 자체 모델(AFM)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일종의 ‘교사(Teacher)’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가 생성한 데이터와 신호를 바탕으로 애플의 소형 온디바이스 모델을 정교하게 다듬는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이 적용된 것이다. 아울러 온디바이스(기기 내부) 역량을 넘어서는 복잡한 연산이나 고난도 질문이 들어올 경우에 한해 클라우드를 통해 제미나이 모델을 별도로 호출해 처리하는 이원화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존에 아이폰 홈 화면에 챗GPT와 제미나이 앱을 따로 꺼내두고 사용할 정도로 시리에 실망해 왔으나, 이번 베타 버전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제미나이 앱을 덜 쓰게 됐다고 전했다. 시리의 답변 스타일 역시 다른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들에 비해 덜 아첨하고 더 간결한 특징을 보였다.
세상을 인식하는 ‘시각 지능’과 현실 정보 연동도 개선됐다. 뉴욕 닉스의 퍼레이드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질문하자 시리는 정확하게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 냈다. 여행 관련 질문에는 현지 뉴스 정보를 바탕으로 출퇴근 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외에 과거 대화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시리 앱’이 새롭게 추가된 점도 특징이다.
다만 첫 번째 베타 버전인 만큼 아직 명확한 한계도 관찰됐다. 미국 외 지역의 다양한 억양을 간혹 잘못 알아듣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건강(Health) 앱에 대한 접근 권한이 허용되어 있음에도 사용자의 활동량이나 운동 관련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애플이 가장 부끄러운 소프트웨어를 마침내 수정했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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