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멕시코 몬테레이, 나승우 기자) 홍명보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최종전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에는 '작은 한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다.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를 합쳐 2000명 이상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멕시코는 25일(한국시간) "몬테레이에서 월드컵을 경험하게 될 작은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페스케리아 지역을 집중 조명했다.
몬테레이 외곽에 위치한 페스케리아는 현지에서 '페스코레아'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페스케리아와 코리아를 합친 표현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조용한 외곽 마을이었던 페스케리아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거리 곳곳에는 한글 간판이 등장했고, 한국 음식점과 숙박시설, 한국인 고객을 겨냥한 상점들이 자리를 잡았다. 일부 주유소와 노점에도 한국어 안내문과 광고가 붙을 정도다.
변화의 출발점은 기아의 멕시코 진출이었다.
기아는 2014년 페스케리아에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2016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시설이 가동되면서 한국인 근로자와 협력업체들이 대거 유입됐고, 자연스럽게 지역 안에 한국인 공동체가 형성됐다.
페스케리아는 한국과 멕시코의 생활문화가 만나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한국식 식당과 상점이 늘었고, 현지인들도 한국 음식과 언어에 익숙해졌다.
현지에서 한국 공동체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크다. 몬테레이 주재 한국 명예영사관 추산에 따르면 몬테레이 광역권에는 약 50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페스케리아와 아포다카, 몬테레이 등에 집중돼 있다.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몬테레이와 인근 지역에는 현대모비스, 기아, LG전자, 포스코 등을 포함해 약 300개에 달하는 한국 관련 기업과 협력업체가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을 계기로 이 지역 한인 사회의 존재감도 더 부각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남아공과 맞붙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페스케리아에서 약 36km 떨어져 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 무대가 멕시코 안의 작은 한국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남아공전에는 상당한 규모의 한국 응원단이 집결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붉은악마는 약 510명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고, 현지 교민도 약 1500명가량이 관전할 것으로 보인다. 합치면 2000명 이상이다.
붉은악마의 현장 인원도 계속 늘고 있다. 체코와의 1차전에는 약 340명, 멕시코와의 2차전에는 약 41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남아공전에서는 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교민 응원 열기도 만만치 않다. 영사관을 통해 티켓 구매가 확인된 교민만 약 8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몬테레이 거주 교민뿐 아니라 멕시코시티 등 다른 지역에 사는 한인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비기자는 생각은 없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남아공전에서는 페스케리아를 중심으로 뿌리내린 한인 사회가 홍명보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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