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현지 중계진이 이정후(27)의 초대형 홈런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완벽하게 적응한 결과가 지금의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6 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애런 서발리의 2구째 한복판 88.3마일(약 142km/h) 커터를 받아쳐 오라클 파크 우중간 '트리플스 앨리'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99.9마일(약 160km/h), 비거리는 414피트(약 126m)에 달했다. 이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타구가 배트를 떠나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진은 "타구를 우중간 가장 깊은 곳인 트리플스 앨리 쪽으로 큼지막하게 날려 보낸다. 아무도 저 공을 잡지 못할 것 같다"며 "담장을 넘어간다! 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곳을 넘겨버리는 이정후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라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이 구장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홈런을 날려버렸다"며 "공에 온 힘을 실어 완벽하게 때려낸다는 것이 바로 저런 것이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고 튕겨 나갔다"고 평가했다.
또 "시즌 5호 홈런이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스윙이었다"며 "이정후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타구"라고 덧붙였다.
중계진의 찬사는 경기 도중에도 이어졌다. 홈런 장면을 다시 돌아보던 해설진은 이정후가 올 시즌 보여주는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설자는 "이정후가 올해 보여주는 모습은 한국에서 매년 보여주던 바로 그 모습"이라며 "그는 KBO리그 MVP 출신이다. 미국 진출 첫해에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에도 잔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2024시즌 빅리그 데뷔 후 37경기 만에 외야 펜스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당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채 첫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 2025시즌에는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응 과정에서 기복도 겪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한때 긴 타격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150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과 팀들에 대한 파악도 끝났다"며 "완전히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았고, 그것이 성적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미국 진출 당시 모두가 기대했던 바로 그 선수가 됐다"고 강조하며 이정후의 성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로 이정후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0.331(266타수 88안타)을 기록하며 MLB 전체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선두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토 로페스(0.337)로, 두 선수의 격차는 불과 6리에 불과하다.
5월 중순 이후로 보여준 상승세는 더욱 인상적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가 장기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MLB 전체 타율 선두 경쟁의 중심에 섰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적응과 부상 우려를 딛고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터진 126m짜리 초대형 홈런 역시 단순한 장타 한 방이 아니었다. 현지 중계진이 입을 모아 극찬한 것처럼, 이정후가 미국 진출 당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완성형 타자'의 모습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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