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두 배 이상 상승
미국의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자국산 AI 반도체 우선 정책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블랙웰 GPU 수요가 중국 시장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일부 제품은 암시장에서 기존 가격의 두 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시스템과 GPU는 현재 중국 시장 반입이 제한된 상태다.
미국 정부는 GB200과 GB300, RTX PRO 6000 블랙웰, RTX 5090 등 주요 블랙웰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 RTX 5090D에 이어 RTX 5090D V2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중국 정부 역시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산 AI 반도체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GPU 선호 현상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DGX B300 시스템은 최근 중국 암시장에서 800만 위안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6개월 전 약 400만 위안 수준에서 두 배 상승한 가격이다. DGX B300은 블랙웰 GPU 8개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서버다. 총 GPU 메모리 용량은 2.1TB에 달한다.
미국 시장 가격은 약 4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약 110만 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6GB 메모리를 탑재한 RTX PRO 6000 블랙웰은 중국 시장에서 약 13만 위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산하면 약 2만 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대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AI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해당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RTX 5090 32GB와 RTX 5090D V2 24GB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블랙웰뿐 아니라 이전 세대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A100과 H100, H200 등 데이터센터 GPU 역시 공급 부족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판매업체는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생태계 의존도가 높은 중국 AI 기업들이 대체 플랫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AI 가속기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개발 환경 측면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 세관 단속도 확대되면서 암시장 유통 경로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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