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파이어볼러 박정훈(20·키움 히어로즈)이 크게 흔들렸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3-10으로 완패했다. 주중 3연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예약했다. 아울러 시즌 KIA전 맞대결 8전 전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즌 7연패와 KIA전 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그러나 안우진은 3-4로 뒤진 6회 초 1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박정훈에게 넘겼다. 투구 수가 이미 101개에 달한 데다, 다음 타자 김규성이 좌타자라는 점을 고려한 불펜 운영이었다.
박정훈은 첫 상대 김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박민·박재현·김호령·김도영에게 4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휘청거렸다. 3-7로 뒤진 2사 1루 김호령 타석에선 어이없는 폭투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박지성과 교체됐다. 공식 기록은 3분의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 안우진의 승계 주자 실점까지 포함하면 투구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박정훈은 키움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이날 KIA전에서도 시속 140㎞ 후반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박했다.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실투가 적지 않았다. 투심과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투구 레퍼토리 역시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대 타자들이 구종을 읽기 시작하자 위력이 반감됐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KIA 타자들은 박정훈의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실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키움은 박정훈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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