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밤마다 귀 옆을 맴도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내로 들어온 모기를 잡으려고 독한 살충제를 뿌리자니 성분이 걱정되고, 모기향은 매캐한 연기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이때 다 쓴 음료수 병뚜껑과 치약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천연 모기 덫을 만들 수 있다.
이산화탄소 착각하게 만드는 치약 병뚜껑 덫
모기는 사람이 숨을 쉴 때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사냥감을 찾는다. 이 성향을 거꾸로 이용해 모기를 가두는 덫을 만들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깨끗이 씻은 병뚜껑 3~4개에 치약을 적당량 짜 넣은 뒤, 창틀이나 베란다 문틈, 욕실 구석처럼 모기가 자주 드나드는 길목에 놓아두면 된다.
이 방법이 통하는 이유는 치약 속에 들어 있는 산화타이타늄 성분 때문이다. 치약의 하얀색을 내는 이 물질이 햇빛이나 실내 형광등 불빛을 받으면 자외선 반응을 일으켜 소량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모기는 이를 사람의 숨결로 착각해 접근했다가, 끈적거리는 치약 표면에 다리가 붙어 그 자리에 갇히게 된다.
기피 냄새 확산하는 레몬 치약 기피제
모기를 아예 집안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싶다면 레몬을 섞는 방법이 좋다. 똑같이 병뚜껑에 치약을 짠 뒤, 그 위에 레몬즙을 두세 방울 떨어뜨려 섞어준다. 치약의 화한 멘톨 향과 레몬 고유의 시큼한 시트러스 향이 뭉치면 모기가 접근을 꺼리는 강한 차단선이 형성된다.
침대 머리맡이나 현관문 틈새에 이 혼합물을 두면 향에 자극받은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다 되돌아 나간다. 다만 레몬즙과 멘톨 성분은 공기 중으로 금방 날아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잠들기 직전에 새로 만들어 배치해야 밤새 효과를 볼 수 있다.
효모와 설탕물로 만드는 트랩
주방용 세제와 설탕을 섞는 방법도 있다. 빈 페트병 아래쪽에 따뜻한 물, 설탕, 그리고 효모를 섞어 채운다. 효모가 설탕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모기가 좋아하는 가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와 모기를 유인한다.
여기에 주방세제를 조금 섞어두거나 페트병 위쪽을 잘라 깔기 모양으로 뒤집어 꽂아두면 단맛에 이끌려 들어온 모기가 미끄러운 세제 성분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힌다. 단순히 설탕물만 담아두면 모기를 모으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효모를 함께 넣어야 가스 발생량이 늘어난다.
고인 물청소와 유입 경로 차단이 우선
모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모기 유충은 종이컵 한 컵 정도의 아주 적은 양의 물만 고여 있어도 알을 낳고 자란다. 따라서 베란다 화분 받침대나 에어컨 배수통, 화장실 하수구 주변에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 싹 비워내야 한다.
또한 물린 부위의 사후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렵다고 손톱으로 긁으면 상처 틈새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 쉽다. 물린 자리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거나 전용 연고를 발라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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