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3출루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중반에는 아찔한 충돌 장면도 있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32승46패(0.410)가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로비 레이와 이정후였다. 선발 중책을 맡은 레이는 8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7에서 0.331(266타수 88안타)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애런 시베일의 2구째 시속 88.3마일(약 142km) 커터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3회초에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정후는 선두타자 콜비 토마스의 뜬공 타구를 놓치며 실책을 범했다. 다만 공격에서 곧바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베일의 6구째 75.9마일(약 122km)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애슬레틱스 두 번째 투수 맷 크룩의 6구째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슬라이딩 과정에서 애슬레틱스 2루수 제프 맥닐과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구단 트레이너까지 그라운드로 나와 이정후의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계속 경기를 뛰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라운드에 남았다. 비록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추가 출루에 실패했지만, 큰 부상을 피했다는 점만으로도 샌프란시스코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미국 내에서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무서웠던 건 아니고, 맥닐의 팔꿈치에 턱을 맞아서 KO 당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장면에 대해서는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쪽(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정후는 커터를 받아쳐 오라클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414피트(약 126m)로, 이정후의 빅리그 커리어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동시에 오라클파크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또 한 명의 핵심 타자를 잃을 뻔했다. 이정후가 2루 도루 과정에서 맥닐과 충돌해 강하게 쓰러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정후는 경기에서 빠지지 않았다"며 "이정후의 도루도 6월 들어 눈에 띄는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14경기에서 도루 5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시즌 첫 56경기 동안 도루 시도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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