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SK하이닉스가 24일 공시를 통해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ADR 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10일이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으로, 사실상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이번 ADR 발행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예탁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A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발행된 신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미국 금융기관이 보유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밝힌 최대 발행 규모는 1,779만 주로, 발행 금액은 6월 23일 종가인 주당 255만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최대 45조4,535억 원에 달한다. ADR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0.1주에 해당하며 액면가는 25만5,500원이다. 최종 발행 규모와 가격은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액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 건설과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이다. 이와 함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 생산설비 구축 및 부대 인프라 확충에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 수요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AI 메모리 분야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직접 투자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R 상장은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시대 핵심 수혜 기업으로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