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기업 헤리팜스가 유럽 최대 기술 전시회 비바테크 2026에서 글로벌 럭셔리·뷰티·자동차 기업들의 관심을 끌며 균사체 기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규제 변화와 소재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헤리팜스는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 참가해 자사 바이오소재 브랜드 홀론바이오닉스(Holon Bionics)를 중심으로 PU-free 균사체 소재 ‘HolonFabric™’와 응용 제품을 공개했다. 재킷, 신발, 가방 등 다양한 프로토타입이 함께 전시되며 실제 산업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검증 성격도 함께 띠었다. 홀론바이오닉스는 비바테크의 대표 임팩트 프로그램인 ‘Tech For Change’에 공식 선정되며 기술력과 지속가능성, 상업적 확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네스코(UNESCO), WWF, Axionable 등이 협력해 환경·사회적 임팩트를 가진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구조다.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패션·럭셔리 산업 주요 기업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에르메스, 샤넬, 로레알, LVMH, 케링 등 유럽을 대표하는 럭셔리 그룹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균사체 소재 샘플과 제품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패션뿐 아니라 뷰티, 시계, 주얼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재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르노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해 차량 내장재 등 친환경 소재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부 기업과는 후속 미팅이 논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재 산업과 모빌리티 산업 간 접점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규제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유럽연합은 2027년부터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CSRD), 제품 환경 규제(ESPR),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 등 친환경 관련 규제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제품 전 과정의 탄소 배출과 소재 정보를 요구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기존 합성 소재 기반 산업 구조에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부 비건 가죽은 여전히 PU(폴리우레탄) 기반 소재를 포함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규제 대응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복지와 탄소 감축 요구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플라스틱 기반이 아닌 대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균사체 기반 소재는 차세대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 일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생산 인프라 구축과 상업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 안정성과 공급망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헤리팜스는 28년간 축적된 버섯 재배 경험과 연간 5350톤 규모 생산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스타트업 중심 균사체 산업과 달리 대규모 생산 체계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시장 반응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500만유로(약 22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유럽·중동·미국·일본·싱가포르 등 6개 지역 투자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확보 자금은 균사체 가죽의 후처리 공정 개선과 생산 확대에 투입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소재 시장은 2026년 20억5000만달러에서 2031년 2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소재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균사체 기반 소재의 적용 범위도 점차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헤리팜스 임성혁 대표는 “비바테크 현장에서 글로벌 럭셔리·자동차 기업과 다양한 지역 투자자들이 직접 방문해 기술과 소재를 검토한 점이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유럽 시장 진출과 글로벌 생산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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