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V4 정상회의 개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의 일방적인 친러 기조로 멈춰 섰던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중부 유럽 4개국 협의체가 약 3년 만에 부활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부 유럽 4개국 정상들은 전날 헝가리 괴될뢰에서 비셰그라드 4개국(V4) 정상회의를 열었다. 비셰그라드는 중부 유럽 4개국이 1991년 설립한 지역 협의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친러 기조를 고집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폴란드, 체코 등과 갈등이 커졌고 결국 V4 정상회의는 2023년 6월 이후 열리지 않았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16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뒤 비셰그라드 그룹을 오스트리아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V4 협력을 강조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4개국의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4개국 정상들은 에너지 안보와 농업 정책, 불법 이민 등 현안에서 공통된 입장을 찾기로 했다.
머저르 총리는 "V4가 돌아왔다"며 "오늘 유럽의 심장은 중부 유럽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 협의체가 유럽연합(EU)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르반 전 총리의 동맹이었던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도 "회의체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 4개국이 유럽의 미래"라고 말했다.
현재 V4 순회 의장국은 헝가리이며 이달 말부터 슬로바키아가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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