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빛과 그림자②] 이찬진 후회 남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K-증시 빛과 그림자②] 이찬진 후회 남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더리브스 2026-06-24 16:33:46 신고

3줄요약

K-팝·K-드라마·K-푸드·K-미용 등 K-컬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급격히 우상향한 코스피를 중심으로 K-증시라는 표현까지 쓰이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 존재감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다만 K-증시 열풍은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에 국한되면서 코스닥과 지수 양극화 우려가 나왔다. 두 지수 간 격차가 커진 현주소와 그 요인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균형 있는 증시 활성화 해법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각각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허용을 사실상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해당 상품이 거래량 폭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 배경에서다.

이 원장은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라고 지적했지만 그 역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는 지위에 있다. 두 종목에 국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가해 준 건 당국이기 때문이다. 도입 취지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현 상황은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증시 과열 원인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후회한다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종목으로 코스피 시장이 과열됨은 물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다.

이 원장은 최근 증시에서 매매 회전율 등이 급등해 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심화했다며 특히 반도체주 중심으로 거래 쏠림 현상이 확대하는 점에 주목했다. 시가총액이 대폭 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중이 줄어 체감도가 떨어지지만 심각한 상황이라는 시각이다.

매매 회전율을 과속화하는 기폭제로 이 원장이 지목한 게 지난달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해당 ETF는 지난해 연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홍콩 등에서 거래되는 상품 수요가 국내 거래자금을 유출시킨다는 우려 속에서 국내 증시 대항마로 나온 정부 주도 결과물이다.


‘증권사 돈벌이 효과만 컸다’ 인정한 금감원장


이 원장은 해당 상품에 대해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면서 사실상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 구조상 거래가 늘면 매출이 증가하는 증권사들이 이를 통해 취할 수 있는 매매 수수료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이 원장은 추산했다.

증권사가 ETF 수수료로 큰돈을 벌도록 판을 깔아준 건 당국이기에 이 원장도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이 원장은 도입 과정 관련 기자 질의에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도입 취지와 달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고환율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6일 1400원선보다 높은 1449원으로 최저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500원선을 넘었다. 지난 5일 1559원으로 최고점이었던 환율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으론 1535.9원이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해외 증시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본래 정책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단 얘기다. 여기에 사실상 반도체 종목만을 중심으로 과열된 국내 증시 거품이 한순간 빠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 원장이 개인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드러낸 배경이다.


환율 방어도 무관…출시 앞둔 외국인 통합계좌


업계에서도 출시 전 우려했던 문제들이 나타난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더 나아가 “원래는 출시되면 안 되는 상품”이라며 애초에 시작이 잘못됐단 의견도 있었다. 홍콩에 상장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상품들로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이자 환율을 잡겠다고 나온 상품이지만 사실상 큰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국내에도 비슷한 상품을 만들면 환율이 그만큼은 안 빠져나가겠지 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건데 애초에 잘못된 게 해외 상품이지만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다시 환전해서 국내 주식을 사야 하기에 환율하고 상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환율 방어 효과는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상반기 환율 이슈가 터지고 상품이 출시될 때까지 얼마 안 걸렸다”라며 “충분히 고민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로선 상품 출시가 단타로 돈을 벌라는 당국 시그널로도 읽혔던 셈이기에 거부할 수 없었지만 두 종목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꺼지면 문제가 커진다는 걸 업계도 모를 리는 없었다.

단일종목 ETF가 키운 과열 양상과 관련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는 “반도체 업종 호재를 등에 업은 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등의 여파로 인해 극소수 종목의 폭등 현상이 이어지고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수많은 국민이 위험한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실행해 주식투자에 매몰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달콤한 독약’은 아닌지 전문가 집단에 의한 심층적인 역학 조사 및 불균형 타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재는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에 불과한 레버리지 ETF 종류 자체도 늘어난다면 외국인 투자 유인을 늘려 증시 활성화 유지는 물론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상품이 더 많아지면 시장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건데 지금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제일 큰 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아직 없어서이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