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글로컬 계획 때부터 추진"…교수회 "산하 과학원 설립에서 말 바꿔"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 교수 과반이 박민원 총장 불신임안에 찬성한 배경에는 대학의 과학기술원 전환 등 법인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자리한다.
대학 측은 2024년 박 총장 취임 이후 글로컬대학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미 법인화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는 입장이지만, 교수회는 당시 사업계획서에 담긴 내용은 대학 전체 법인화가 아닌 산하 별도 과학원 설립이었다며 반박한다.
24일 국립창원대 글로컬대학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대학은 2024년 7월 15∼16일 학내 구성원 1천898명을 대상으로 대학 통합과 과학원 설립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계획서에는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 추진과 관련해 지자체와 기업,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인 지지 여론이 형성돼 있으며, 연구 중심 우수 인재 양성과 연구 기능을 갖춘 GCIST가 필요하다는 사업 취지도 제시됐다.
쟁점은 사업계획서에 과학원 '설립'이라고 표현된 부분이다.
교수회는 이 표현이 현재 검토되는 대학 전체의 법인화가 아니라 국립창원대 산하 별도 기관 설립으로 해석된다고 본다.
그러면서 전체 법인화가 이공계 중심 개편으로 이뤄질 경우 인문·사회·예체능 등 비이공계 분야가 위축돼 종합국립대 체제와 학문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구성원 합의 없이 추진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구성원 설문조사 문항도 '지역 내 고급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국립창원대학교 산하의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 설립(단과대학 기반 법인화, 예: 국립창원대학교 산하 산학협력단 법인)이 우리 대학 경쟁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였다.
박 총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항에 대해 "계획서에는 대학 전체 법인화 내용이 담겼다"면서도 "교육부 의견을 들어 수정해야겠지만, 앞으로 구성원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 변경하고 조정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수회는 이러한 대학 측 설명이 구성원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장희 교수회 의장은 "'국립창원대 산하의 과기원 설립'은 대학 전체를 전환하는 내용으로 볼 수 없고, '단과대학 기반 법인화'도 대학 전체가 아닌 첨단과학기술대학(GAST)을 별도 법인화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지금은 학교 전체를 법인화한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대학 관계자는 "당시 계획서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 대학은 공론화 장을 만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토론하자는 입장"이라며 "추후 공론화위원회가 꾸릴 것이며,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법인화 추진 논란과 인사 임명 거부·교원 배정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22∼23일 박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교수 385명 중 341명이 참여했고, 231명이 찬성해 투표 참여자 기준 찬성률은 67.74%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자 기준 찬성률은 60.0%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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