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인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통합용수 공급사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삼성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 앞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섰다.
지자체장 당선인이 취임 전 대기업 본사 앞 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박 당선인은 임직원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부터 피켓 시위를 벌이며 실질적인 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하루 100만 톤 이상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광주시 관내에 거대한 관로가 깔린다”며 “이로 인한 교통 정체와 도로 파손, 소음·진동 피해는 온전히 광주시민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집 안마당 밑으로 거대한 관로가 지나가는데, 당사자인 시민과 시의회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주민을 배제한 ‘깜깜이 행정’은 민주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규모 굴착 공사는 지반 침하와 싱크홀 등 시민의 생명 및 안전을 위협하는 생존권의 문제”라며 “철저한 지질 조사와 완벽한 안전 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공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당선인은 “여주시는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규제 완화와 지역 투자를 확약받는 상생 협약을 공식적으로 끌어냈다” 며 “일방적 고통과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광주시 역시 그에 걸맞은 정당한 대가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요구안으로는 규제 완화와 함께 경강선 연장 사업(광주 삼동역 태전·고산용인~안성)의 조속한 추진, 국도 43·45호선 대체·우회도로 개설 등 관내 광역 도로망의 조기 확충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광주시 관내 배후도시 산업단지 조성도 요구했다.
박 당선인은 “광주는 지난 수십 년간 팔당 수계 인근이라는 이유로 중첩 규제를 감내하며 수도권 식수원을 지켜왔다”며 “국가 미래 산업을 위해 또 다른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에 걸맞은 결단과 투자가 선행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K하이닉스 등 사업주체들은 광주시가 건의한 산단 조성 등 상생 방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회신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역시 명확한 대책을 생략한 채 주민 불편 최소화 수준의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사업 주체들은 국가 사업의 시급성만을 내세워 지자체의 구체적인 상생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삼성 앞 시위에서 진전이 없다면 세종 정부종합청사와 국회, 대통령실까지 전선을 전격 확대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질적 상생 대책이 관철되지 않는 한 광주 땅에서는 단 한 삽도 뜨지 못할 것이며, 대안 없는 공사 강행 시 42만 광주시민과 함께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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