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AI·엣지 AI 컴퓨팅 기업 스피어에이엑스가 미국 AI 반도체 기업 블레이즈와 손잡고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국회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반도체 기반 제품 공동 개발과 상용화 협력에 착수하기로 했다.
스피어에이엑스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 힐스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 AI 반도체 기업 블레이즈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전략 포럼’에 앞서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박윤하 스피어에이엑스 대표와 스티븐 파탁 블레이즈 최고매출책임자(CRO)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블레이즈의 AI 반도체 기술과 스피어에이엑스의 비전 AI·엣지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 있다. 양사는 엣지 AI 컴퓨팅 분야 공동 연구개발, AI 반도체 기반 솔루션 상용화 검토, 국내외 고객 대상 공동 사업 개발, 타깃 산업군 발굴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적용 분야도 비교적 넓다. 공동 개발 솔루션은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산업안전, 보안,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물리적 환경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작동해야 하는 영역을 겨냥한다. 피지컬 AI가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센서, 반도체, 엣지 컴퓨팅, 현장 운영 기술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은 AI 모델 자체보다 ‘현장형 AI 제품화’에 초점이 맞춰진 파트너십으로 볼 수 있다.
스피어에이엑스는 블레이즈와의 협력을 계기로 한국 내 AI 반도체 기반 제품 개발 및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외 반도체 기술과 국내 제품화 역량을 결합해 한국을 기반으로 한 AI 제품 공급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정부의 AI 반도체 육성 정책과 국내 첨단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국내 AI 산업에서 점차 부각되는 ‘피지컬 AI’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로봇, 스마트 제조, 산업 자동화, 자율 시스템 등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AI로 옮겨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와 엣지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중심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현장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반응해야 하는 만큼 저전력·고효율 엣지 반도체와 현장 최적화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MOU 단계의 협력이 실제 매출과 제품 출시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술 제휴가 늘고 있지만, 공동 개발이 실질적인 양산과 고객사 확보로 이어지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특히 피지컬 AI 시장은 기술 검증뿐 아니라 현장 적용성과 운영 안정성, 산업별 맞춤형 파트너십이 함께 요구되는 만큼, 이번 협력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제품과 공급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윤하 스피어에이엑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한국에서 실제 상용 AI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엣지 AI 시장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나카르 무나가라 블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기술 리더십과 시장 대응 속도를 함께 갖춘 전략적 시장”이라며 “스피어에이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블레이즈 플랫폼의 시장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제품화와 공급망 경쟁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스피어에이엑스와 블레이즈의 협력은 한미 간 피지컬 AI 연합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가 주목할 지점은 협약 자체보다, 실제로 어떤 제품이 언제 시장에 나오고 어떤 산업 현장에 적용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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