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촘촘 방어망 구축한 계양산…러브버그 최성기에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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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촘촘 방어망 구축한 계양산…러브버그 최성기에도 '거뜬'

연합뉴스 2026-06-24 16:0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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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 트랩'에 각종 포집기 설치…"내달 초까지 예의주시해야"

계양산에 설치된 '끈끈이 트랩' 계양산에 설치된 '끈끈이 트랩'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작년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산처럼 쌓여서 악취가 코를 찔렀는데 올해는 다르네요."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활동 최성기로 예측된 24일 오전 인천시 계양산.

등산로 입구부터 노란색 '끈끈이 트랩'이 접착제 냄새를 은은하게 풍기며 등산객을 맞이했다.

러브버그를 비롯한 날벌레들은 해발 395m 계양산 정상부까지 촘촘하게 설치된 끈끈이에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 했다.

한 쌍을 이뤄 날아다니는 러브버그 10여마리가 이따금 눈에 띄었으나 존재감은 미미했다.

지난해 6월 등산로와 나무줄기가 러브버그로 새까맣게 뒤덮여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과 불쾌감을 호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계양산을 품은 계양구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2024년 62건에서 지난해 472건으로 급증하며 인천 군·구 중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는 러브버그 대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대대적인 친환경 방제 대책을 추진하면서 삼엄한 러브버그 방어망이 구축됐다.

등산로 곳곳에는 '러브버그 개체 수 저감을 위한 현장 실증 실험 중입니다', '드론 살수 작업 구간을 임시 통제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산 정상 일대에는 높이 3m짜리 고공 포집기 2대와 소형 포집기 7대,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 흡충기 8대, 성충 우화 트랩 20개 등이 자리를 지켰다.

방제 작업 준비하는 계양구 산림보호원들 방제 작업 준비하는 계양구 산림보호원들

[촬영 김상연]

계양구 산림보호원 4명은 낮 최고 기온이 29도까지 오른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방제 작업을 이어갔다.

한 산림보호원은 "산 정상에 있는 물탱크에서 물을 끌어와 살수 작업을 하거나 친환경 약제를 살포하고 있다"며 "끈끈이 트랩도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양산 정상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던 등산객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쾌적해진 산림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60대 등산객은 "작년에는 등산로를 따라 러브버그가 한가득 쌓이고 사체 썩는 냄새에 식욕이 뚝 떨어질 정도였다"며 "올해 정도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남편과 함께 산을 찾은 나모(50) 씨는 "몇 마리씩 날아다니는 게 러브버그인 줄도 몰랐다"면서 "산행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팀은 올해 러브버그 주요 활동 시기를 6월 15∼29일, 활동 최성기를 6월 24일로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림의 경우 도심보다 러브버그 출몰이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초까지는 동향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상 부근에서 만난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매일 산을 올라 러브버그 발생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발생이 6월 말에 이뤄진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계양구 관계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 23일까지 40여건이 들어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추세"라며 "주야간 대응 체계를 구축해 빈틈없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양산 정상에 설치된 고공 포집기와 끈끈이 트랩 계양산 정상에 설치된 고공 포집기와 끈끈이 트랩

[촬영 김상연]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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