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AI 플랫폼·신제형 앞세워 혁신신약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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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AI 플랫폼·신제형 앞세워 혁신신약 체질 개선

폴리뉴스 2026-06-24 16:01:05 신고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신약 설계 기술이 국내 주요 제약사의 연구개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신약 설계 기술이 국내 주요 제약사의 연구개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신약 설계 기술이 국내 주요 제약사의 연구개발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 플랫폼과 외부 기술 협력을 동시에 활용하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를 통해 도출된 후보물질이 실제 대형 계약으로 이어지고, 제형 개선과 병용 전략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사례가 늘면서 산업 전반의 개발 방식이 결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 AI 발굴 물질로 6,600억 규모 계약 체결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이노보테라퓨틱스와 염증성 장질환 치료 후보물질 'INV-008'에 대한 글로벌 독점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총 6,625억 원 수준이다.

해당 물질은 장 점막 회복을 저해하는 효소를 조절해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신약 후보로, 기존 항염증 치료제와 달리 손상된 조직 자체의 회복 기능을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은 AI 분석을 통해 도출된 외부 파이프라인을 조기에 확보한 사례로, 개방형 혁신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내부적으로도 AI 기반 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8억 개 이상의 화합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자 설계 시스템 'DAVID', 후보물질 탐색 도구 'AIVS', 약효 및 독성 예측 모델 'DAISY' 등을 활용해 신약 탐색 과정을 전산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후보 도출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근육 보존형 비만 신약으로 접근 방식 차별화

한미약품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근육 증가형 비만 치료 후보물질 'LA-MSTN(HM500197)'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을 주도하는 GLP-1 계열 약물은 높은 체중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육량 감소 문제가 동반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대사 건강 유지 측면에서 보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 경로를 조절하는 기전에 집중했다.

이번 후보물질은 항체 기반이 아닌 펩타이드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생산과 투여 측면에서 유리하며,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병용 적용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전임상 결과에서는 GLP-1과 함께 사용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근육 감소를 줄이고 체지방 중심 감량을 유도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HM17321'과 함께 근육 유지 및 대사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유한양행, AI 기반 R&D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 이후 후속 신약 개발과 AI 기반 연구 체계 구축을 병행하며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존 항암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알레르기,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만성신장질환(CKD), 비만 등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기반은 AI 신약개발 플랫폼 'Yu-NIVUS(유니버스)'다. 이 플랫폼은 후보물질 구조 설계, 합성 가능성 분석, 약물 활성 예측, 3차원 결합 구조 분석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유한양행은 이를 활용해 초기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검증된 후보물질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는 보조 수준을 탈피해 실제 기술수출과 신약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기반 설계와 제형 기술, 외부 협력이 결합되면서 신약 개발 방식도 경험 중심에서 예측 기반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술이 개발 전 과정에 깊숙이 반영되면서 R&D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가능성 검증 단계를 지나 실제 사업 성과를 도출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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