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인 송영길 의원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밝히며 '3자 구도에서 단일화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송 의원과 통화한 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잘하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2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의원이 지난 18일 한남동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한 이후 자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여러 가지 얘기, 특히 외교 관계 등을 얘기했다"고 하기에 자신이 "전당대회 얘기는 안 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송 의원이 어제(23일) 미국에 들어가기 전"이라고만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송 의원은 이 질문에 "전당대회 관계 얘기를 했고, 자기가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민석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 또 결선투표에서 모아지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얘기를 드렸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이 대통령에게 밝혔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그래서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시더냐?' 했더니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잘하라'고 한 것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얘기와 관련, 8.17 전당대회 판세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나가면 자기가 나가서 3자 구도로 친명을 단일화시키고 또 결선 투표에서 단일화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러다가 송 의원이 당대표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청래 대표에 대해서는 이날도 비판적 태도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 등으로 여권 내부가 시끄러운 데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이것은 당 대표가 책임져야 된다"며 "대통령중심제에서 설사 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대통령한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당 대표가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잘하는 대통령 결과적으로 흔들어 대는 것은 누구 책임이냐, 당 지도부 책임 아니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집권 1년 된 성공한 이 대통령을 흔드는 것도 유분수지, 이렇게 하면 결국 우리가 싸워서 내란 세력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 지지도 데드크로스, 또 우리 민주당 지지도가 내란당보다 더 처지는 결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매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정 대표가 연일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강조하며 강성당원 표심에 구애하는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새삼스러운 것을 왜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렸을까? 이걸로 전당대회 이슈를 만들려고?"라며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도 몇 번 토의를 한 것을 다시 캐비닛에서 꺼내서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전당대회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이 대통령이 취임 1년 기자회견이나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 등을 통해 '보완수사권 제한적 유지'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은 일관되게 몇 개월 전부터 그 말씀을 하셨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의원들, 특히 법사위원들 간에는 '개혁된 이재명의 검찰을 왜 윤석열의 정치검찰로 환원하는 보완수사권을 줘야 하느냐', '8월 국회에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서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없애야 된다', '단 보완수사요구권은 검찰에 주는 것이 괜찮다'(고 정리된 것)"라며 "다 반대를 하는데 대통령께서 조금 미련이 있는 것 같지만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당에서 결정하라'고 하면 이건 폐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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