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의 영광 뒤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부상과의 싸움이 있었다.
2026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시청 김정미와 서지연은 화려한 결과와 달리 최상의 몸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정미와 서지연은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전하영(서울시청), 최세빈(대전시청)과 팀을 이뤄 일본을 45대35, 10점 차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우승 소식이 전해진 뒤 만난 이현수 안산시청 감독은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서 "두 선수 모두 경기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정미는 현재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다. 서지연 역시 무릎 수술을 세 차례 받을 정도로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려 왔다.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두 선수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금메달의 배경으로 기술보다 먼저 '몸 관리'를 꼽았다. 그는 "일반적인 훈련보다 무릎을 지탱할 수 있는 근력 강화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두 선수 모두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기존 움직임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동작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감한 공격 동작보다 스텝과 거리 조절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경기력은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방향 자체를 바꾼 것이다.
이 감독은 "과도한 움직임으로 승부하기보다 상대와의 거리, 타이밍, 스텝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훈련 과정을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금메달의 기쁨도 잠시, 두 선수는 다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는 8월 국가대표 선발전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전국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김정미와 서지연 모두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됐다"며 "국가대표로서는 아시안게임, 팀으로서는 전국체전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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