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난다. 하지만 모기는 사람을 무작위로 공격하지 않는다. 멀리서는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따라 접근하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체취와 체온, 피부에서 나오는 화학 성분을 감지해 흡혈 대상을 고른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누구는 덜 물리고 누구는 더 물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생활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모기에 물리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1. 땀 흘린 뒤 바로 씻기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마친 뒤 유독 모기에 많이 물렸다면 씻는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일 수 있다. 모기는 땀 자체보다 땀에 섞인 암모니아, 젖산 등 화학 물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츠(Nature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젖산은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모기의 착지 행동을 유발하는 물질로 밝혀졌다. 여기에 체온까지 오른 상태라면 모기의 표적이 되기 더욱 쉽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샤워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2. 검은 옷 피하고 밝은 색 긴팔 입기
모기는 냄새뿐 아니라 시각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22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에서 130만 개 이상의 모기 비행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한 결과, 모기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 뒤 시각이 활성화되면서 빨강, 주황, 검정 같은 어두운 색을 향해 적극적으로 날아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흰색이나 베이지 같은 밝은 색상에는 반응이 훨씬 덜했다. 따라서 야외 산책이나 캠핑을 갈 때는 밝은 색 긴팔 옷을 입어 피부 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야외 음주 자제하기
여름철 야외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유독 모기에 많이 물린 경험이 있다면 우연이 아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요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모기는 이 성분을 감지해 접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 후에는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체온이 오르고 호흡량도 늘어나, 모기가 흡혈 대상을 찾는 신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함께 증가한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닉메헌 펠릭스 홀 교수팀은 2023년 8월 네덜란드 로우랜즈 뮤직 페스티벌에서 46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암컷 아노펠레스 모기가 들어있는 케이지에 팔을 넣어 모기의 반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험에 참여했다. 그 결과 12시간 이내에 맥주를 마신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모기에 1.35배 더 잘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생물학 프리프린트 서버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2025년 8월 등재됐다.
특히 밤 시간대 야외에서 음주를 할 경우 모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와 겹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 강한 향수 대신 식약처 허가 기피제 사용하기
좋은 향이 나는 바디미스트나 향수라면 모기가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향이 강한 바디로션이나 향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야외 활동 전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모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방어법이다. 식약처가 허가한 기피제의 주요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 등이다.
다만 성분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사용 가능한 연령이 달라지니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향기 나는 팔찌나 스티커형 제품은 식약처 허가 기피제가 아니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잠들기 전 선풍기 켜고 방충망 점검하기
모기는 비행 능력이 강한 곤충이 아니다. 그래서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환경에서는 모기가 사람에게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 상승도 억제돼 모기의 유인 요소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는 방충망 틈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미 실내에 들어온 모기를 미리 제거해야 한다. 모기향이나 전자 모기매트, 액상 모기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쓰는 것을 피하고 반드시 환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영유아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제품 사용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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