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만희(95) 신천지 총회장이 24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지팡이를 짚고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법원에 출석했다.
이 총회장이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이만희 네 이놈”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취재진이 ‘2021년부터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려 했나’ 등을 물었으나 이 총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이 총회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는 이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소 5만6천47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보고 있다.
합수본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은 수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021년 7∼9월 6천482명이 입당한 데 이어 2022년 1월 2천873명, 2022년 12월~2023년 1월 3만5천73명, 2023년 9월~2024년 1월 1만2천44명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교회 건물 용도 변경을 비롯한 각종 교단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진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합수본은 1월부터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지를 압수수색해 신천지 신도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가입시켰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천지 전 간부가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 명단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 네트워크본부장 오모 씨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합수본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4일 이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그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2일 이 총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해 1월6일 합수본 출범 이후 167일 만이다.
이 총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1931년생으로 올해 95세인 이 총회장의 건강 상태가 영장 발부 여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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