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당권파 정점식의 'U턴', 장동혁 퇴진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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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당권파 정점식의 'U턴', 장동혁 퇴진 앞당기나

폴리뉴스 2026-06-24 15:12:24 신고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에 당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친윤계 지지 속에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후 보름 동안 장동혁 대표를 엄호하는 대신 엇박자를 내거나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당내 개혁파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 퇴진 요구가 높은 가운데 원내사령탑인 정 원내대표의 의중에 장 대표의 거취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임 후 보름 동안 번번이 충돌…"국민의힘은 私黨 아니다"

당내 '투톱'인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처음 부딪친 건 지난 15일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선거 소청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가 목표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검증한다는 차원"이라며 "전면 재선거를 위한 소청이 아니다"라고 황급히 선을 그었다.

이어 17일 의원총회에서도 장 대표는 "전국 16개 지역 전부에 선거 소청을 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정 원내대표는 재차 "7곳만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논의 끝에 거수 투표로 정 원내대표의 주장이 관철됐지만 세간의 관심은 두 사람이 충돌했다는 사실에 쏠렸다.

가장 최근에는 당 사무처가 내놓은 6·3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 보고서가 논란이 됐다. 보고서에는 장 대표와 관련해 '12개 지역 18차례 행사에 참석해 전 당원 결집 독려', '총 56차례 지원 유세로 지지 호소' 등 선거 과정에서의 역할을 부각시키면서 "선대위 출범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당 사무처 차원의 분석"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일어설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뼈저린 성찰과 쇄신을 주문했다"며 "우리가 잘해서 오른 것만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에 보고서 작성 경위를 따져 물으며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감한 자료는 당 지도부에 모두 보고하라"며 "국민의힘은 대표만을 위한 사당(私黨)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는 전언이다.

정 원내대표가 거리를 두는 건 장 대표만이 아니다. 장 대표를 옹위하는 강성 지지층과 당권파 세력에도 경고를 보내는 모습이다.

23일 당내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관위 개혁 특위 회의에 참석한 정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의 확산을 걱정한다"며 "음모론을 막아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올림픽공원 집회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쏟아지고 장 대표가 이곳을 수차례 찾아 격려했다는 점을 에둘러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까지 가겠나"…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대통합' 주장도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 입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원내대표 취임 직후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 장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을 때만 해도 정 원내대표는 이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분열을 경계하고 통합을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당내 분열로 비춰선 안 되고 그 결과도 당내 분열로 귀결되면 안 된다"면서도 "당 대표 사퇴와 지도부 체제 개편은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당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내년 2월 사퇴론'에 대해서도 "그때까지 갈 수 있겠나"라며 "현재 상황은 많은 의원들과 국민들이 조속히 정리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해 그보다 이른 시점의 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아가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로드맵으로 '보수 대통합'을 거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보수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데 저 역시 공감하고 모든 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당 밖이나 변두리에 있는 보수 진영 핵심 인사들과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또한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서 원하지 않는 그림에 가깝다.

현재 입원 중인 장 대표는 주요 당직 개편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지만 정 원내대표의 제동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모양새다.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핵심적인 자리에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17일 의총 계기로 '장동혁 체제로는 어렵다' 공감대 형성된 듯

정 원내대표는 2021년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한 이래 친윤 핵심 인사로 꼽혀왔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윤 전 대통령보다 3기수 높지만 1994년 같은 해에 검사 생활을 시작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당내 요직인 정책위의장을 황우여 비대위와 장동혁 지도부에서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최근 이 같은 행보와 발언을 보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 내부에서 장동혁 체제로는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서부터 이 같은 조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친한계 좌장으로 꼽히는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끝낼 거라고 다들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은 (생각을 가졌던) 의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결과와 당이 운영됐던 모습에 이런 방향으로만 가서는 미래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장 대표 이후의) '넥스트 카드'가 아직 정리가 안 됐다. 상황이 정리되면 언제라도 거취가 정리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주류가 그냥 아직은 관망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대체자를 물색 중인 친윤계 내부에서 '다음 타자'가 결정되면 장 대표의 퇴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가 친윤이지만 '친장'으로 보기는 어려운 인물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지지로 당선됐지만 장 대표와 무조건적으로 발을 맞춰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 장 대표에 의해 임명돼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과는 입장이 같기 어려운 것이다. 

장 대표에 대한 문책과 퇴진 요구가 쏟아졌던 지난 17일 의원총회가 분기점 혹은 기폭제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발언을 아끼던 의외의 인물들이 의총에서 매우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며 "과거 친윤그룹이나 TK 중진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걸 보면 전반적인 당 분위기가 장동혁 체제로는 다음 총선과 대선을 맞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과 미래 부간사이자 원내부대표로 임명된 유용원 의원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그런 분위기가 상당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힘을 실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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