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와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이다. 메가박스중앙 외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JTBC,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가 함께 회생 신청을 냈으며, 중앙일보는 18일 22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1차 부도 처리됐다.
그룹 전반을 덮친 이번 부도 및 회생 사태는 메가박스의 실질적인 극장 운영에도 직격탄이 됐다. 회생 신청 직후 대금 미정산 리스크를 우려한 일부 결제대행(PG)사가 메가박스에 대한 결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으며, 극장 매점(F&B)의 핵심 물품인 식음료 공급망까지 위태롭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무엇보다 영화계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영화 부금(상영 수익) 정산 문제다. 통상 영화 부금은 극장과 배급사 간 계약으로, 정산은 월 마감 후 30일에서 45일 사이에 이뤄진다. 메가박스 회생 절차의 영향권에 있는 정산 대상은 4월 이후 발생한 매출분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4월 메가박스에서 상영한 영화들의 정산은 중앙그룹의 연쇄 회생 신청 사태와 별개로 각 배급사에 지급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정산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5월부터로, 해당 기간 발생한 정산금은 회생 절차에 따른 법적 통제권 안에 놓이게 된다. 이 경우 회생 절차 수행에 필요한 공익채권은 우선 변제되는데, 배급사가 받아야 할 미정산 대금은 회생채권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 즉 향후 회생계획안에 따라 변제 시기가 늦춰지거나 일부 감액 혹은 장기 분할 변제될 우려도 있다.
흥행을 주도한 건 전체 관객수의 32.5%를 차지한 ‘군체’였다. ‘군체’가 5월 한 달간 벌어들인 극장 수입은 375억원으로, 해당 매출은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제외하고 극장과 배급사가 45대 55(수도권 기준)의 비율로 나눠 가진다. 배급사는 이 금액에서 배급수수료 약 10%와 제작비를 공제한 후, 지분 비율에 따라 제작사와 투자사에 분배한다. 메가박스의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군체’를 배급한 쇼박스가 메가박스로부터 정산받아야 할 5월 부금은 3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군체’ 외 동시기 관객을 만난 ‘슈퍼 마리오 갤럭시’, ‘마이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등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콘텐츠 공급망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산 리스크가 확대되면 배급사에서 해당 극장에 대한 작품 공급을 보수적으로 검토하게 되고, 이것이 곧 관객 감소, 영업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메가박스의 경우 점포 114개(2026년 1분기 기준) 중 위탁점이 72개로, 직영점(42개)보다 비중도 훨씬 높다. 법원의 회생 절차가 장기화되면, 본사 통제를 벗어난 개별 점포의 이탈이나 운영 파행 리스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여름 성수기 개봉 예정 영화들이 메가박스에 영화 개봉을 꺼리고 있거나 주별로 정산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당장 7월 15일 개봉 예정인 메가박스 산하인 플러스엠이 배급하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미지수다.
다만 배급사들은 아직 5월 정산 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정산 기일이 남은 상황이라 당장 상영 중단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법원의 향후 절차와 메가박스 측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지금도 문제지만, 여름 성수기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며 “내부적으로 대응 반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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