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서 촉발된 중앙그룹의 연쇄 회생 신청으로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의 자금줄이 마비된 데 이어, 콘텐트리중앙 산하 제작사인 SLL의 드라마 제작마저 제동이 걸리는 등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에 중앙그룹발(發) 자금 경색의 실태를 짚어보고, 국내 영화·드라마 생태계에 미칠 파장과 후폭풍을 점검한다.
JTBC와 중앙그룹을 둘러싼 경영 위기 사태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 중단과 월드컵 중계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JTBC는 지난 12일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았다. 이후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사태로 가장 먼저 타격이 예상된 분야는 예능이다. 실제 JTBC는 지난해부터 자사 대표 스포츠 예능인 ‘최강야구’ 제작을 잠정 중단했고, 올해 역시 예능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신규 예능으로는 ‘혼자는 못 해’, ‘연애전쟁’, 시즌제인 ‘히든싱어8’ 정도를 선보였는데, 현재는 ‘연애전쟁’과 정규 예능만 방영 중인 상태다.
이번 사태 이후로는 정규 예능마저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법원의 자산 채권 동결로 인해 예능 제작 외부업체에 지급할 비용도 한 달 늦춘다는 것으로 들었다. 행정 처분이 정리되야 비용 처리 등도 가능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JTBC는 간판 예능인 ‘이혼숙려캠프’, ‘아는형님’, ‘톡파원 25시’ 등 기존 예능들을 모두 차질없이 방영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인기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지난 22일 녹화가 진행됐으며, 격주 월요일 녹화 계획에 따라 다음 녹화도 출연진들과 약속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23일 첫 방송한 ‘연애전쟁’ 역시 방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이효리, 서장훈 등 MC들이 서너차례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했으며, 방송에 소개되는 비연예인 섭외도 20여팀 진행됐다.
다만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강연배틀쇼 사(史)기꾼들’ 등 일부 예능은 휴방하면서 경영 위기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JTBC 측은 해당 시간대에 월드컵 경기 재방송을 편성하기로 했는데, 본 경기도 아닌 재방송 편성 때문에 휴방을 결정한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 중계도 녹록지만은 않다. 24일 일본 매체 보도를 통해 JTBC가 중계권료 일부를 지급하지 못해 중계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JTBC는 이와 관련 “JTBC는 현재 대회가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결승전까지 모두 차질 없이 중계한다”며 중계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만약 중계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JTBC로부터 중계권을 재구매한 KBS와 온라인 생중계를 맡은 네이버 등 협력사들까지 연쇄 피해를 입게 되기에 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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