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톺아보기] LX세미콘, 핵심지표 준수율 67%…이사회 독립성·주주권 보호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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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톺아보기] LX세미콘, 핵심지표 준수율 67%…이사회 독립성·주주권 보호 '미흡'

한스경제 2026-06-24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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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대전 본사 전경. LX세미콘
LX세미콘 대전 본사 전경. LX세미콘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LX그룹 반도체 계열사인 LX세미콘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6.7%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장사 평균을 웃돌았지만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권 보호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공시한 LX세미콘의 2025년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거래소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0개를 충족해 준수율 66.7%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스피 비금융 상장사 평균 준수율인 47.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내부통제정책 운영 등은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역시 전체 7명 중 4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다만 지배구조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항목에서는 적지 않은 한계가 드러났다.

▲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견제 기능 약화 우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사회 독립성이다. LX세미콘은 대표이사인 이윤태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회사는 업종 이해도와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맡을 경우 이사회 본연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러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일 경우 안건 상정부터 논의 과정까지 경영진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지를 독립성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보고 있다. LX세미콘은 해당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집중투표제 배제…소액주주 보호 장치 부족

주주권 보호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LX세미콘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3.11%인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66.89%에 달한다. 소액주주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음에도 집중투표제를 정관으로 배제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들이 특정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이사회 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주주권 보호 제도다. 하지만 LX세미콘은 "정관상 배제"를 이유로 해당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제안 제도 역시 미흡한 모습이다. 회사는 주주제안 절차를 홈페이지에 별도로 안내하지 않고 있으며 주주가 제안한 안건을 처리하는 내부 기준과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소액주주의 권리 행사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CEO 승계정책·여성 이사 전무·배당정책 공개도 미흡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과제로 꼽힌다. LX세미콘은 핵심지표 가운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승계정책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에는 명문화된 승계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경영 공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CEO 후보군 관리와 비상 승계체계를 제도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LX세미콘은 아직 체계적인 승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사회 다양성도 부족했다. LX세미콘은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동일 성별로 구성돼 있어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최근 ESG 경영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사회 다양성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배당정책 역시 명문화돼 있지 않다. 회사는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약 3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는 핵심지표도 충족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은 사외이사 과반 구성, 전자투표 도입 등 기본적인 거버넌스 체계는 갖추고 있다"면서도 "대표이사 의장 겸직, 집중투표제 배제, 승계정책 부재 등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전형적인 지배구조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결국 LX세미콘은 형식적인 준수율에서는 평균 이상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이라는 지배구조의 본질적 과제에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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