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물놀이장 초등생 형제, 사인은 ‘감전 후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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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물놀이장 초등생 형제, 사인은 ‘감전 후 익사’

일요시사 2026-06-24 14:5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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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개장을 앞둔 전남 곡성의 한 민간위탁 물놀이시설에서 숨진 초등학생 형제의 사망 원인이 감전에 의한 익사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4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형제의 사인에 대해 ‘익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면서도, 감전으로 의식을 잃은 뒤 물속에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21일, 전남 보성군에 거주하는 10세와 9세 형제는 모친과 함께 해당 시설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둘은 물에 들어간 직후 쓰러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인근 조명시설 전선 일부가 물에 닿거나 잠기면서 누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합동 감식에서도 형제가 발견된 시설 내부에서 50V를 넘는 전압이 측정됐으며, 수심은 약 25㎝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형제는 인근에 거주하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출입이 통제된 시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해당 시설은 물을 채우고 분수대를 시험 가동하던 상태였으나, 정식 개장 전이었다.

경찰은 사고 당일 CCTV 분석 결과 숨진 형제 가족 외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무단 영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시설 운영 업체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입건할 계획이다. 또 곡성군으로부터 위탁받은 민간 법인의 운영 실태와 관리 책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군청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물놀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만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현장의 점검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과 전기설비가 함께 쓰이는 시설에서는 작은 누전도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시설의 전기설비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기사업법에 근거한 전기설비기술기준에 따르면, 일반 공중이 출입할 우려가 있는 장소의 전기설비는 감전·화재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누전차단기 등 보호장치를 갖춰야 한다. 전기안전관리법도 설비 종류에 따라 정기 점검이나 정기 검사 등 주기적인 안전관리 절차를 두고 있다.

다만 관련 기준이 마련돼있더라도 현장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를 막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 관련 시설의 감전 사고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지난해 4월 부산 중구의 한 수영장에서는 출입문을 열던 70대 남성이 감전으로 숨졌으며, 이를 부축하던 50대 이용객도 다쳤다. 경찰은 천장 전등 전선의 피복이 노후화돼 누전이 발생했고, 누전차단기도 거꾸로 설치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건물주와 전기안전 위탁관리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 2023년 12월에도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온탕 안에 있던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수중 안마기와 연결된 모터의 전선 절연체가 손상되면서 전류가 탕 안으로 전달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제조된 지 27년가량 된 모터에 대한 점검·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이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목욕탕 업주는 1심에서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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