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조만간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 전망과 함께 특별경영성과급, 성과조건부주식(PSU) 지급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해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2억 9000만 주를 3년 간 분할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부 계획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 10.5%를 반도체 부문에 자사주 형태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완제품 부문 등 임직원에는 600만원 규모 자사주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도입한 PSU 제도에 따른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PSU는 중장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다.
최근 증권가에서 전망한 3년간 합산액은 1471조원으로, 세금 40%를 떼고도 성과급 재원 93조원이 필요하다. PSU 약정분도 22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12만 8000명에 달하는 직원 전원에 사원과 대리급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은 30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8209만주로 최근 종가 기준 약 25조원 수준이다. 특별경영성과급과 PSU 지급 규모를 모두 합치면 115조원에 달해 현재 보유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약 90조원 규모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내년 초 올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려면 다음달부터 분할 매입을 시작해야 하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주식 수 기준 약 2억9000만주로 삼성전자 전체 보통주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30조7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3년간 그 세 배에 가까운 자사주를 시장에서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수급 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주식 가운데 3분의 2는 최대 2년간 매도 제한이 적용된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유통주식 감소와 장기간 락업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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