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로 꼽히는 ‘비바테크 2026’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유럽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나흘간 이어진 행사에서 참가 기업들은 총 416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액 기준 3194만달러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 Technology) 2026’에 한국공동관을 꾸리고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 9개사의 현지 홍보와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동관은 K-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국내 스타트업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고, 현지 기업 및 투자자와의 협업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비바테크는 전 세계 171개국에서 약 20만명이 찾고 1만9000개 스타트업과 기업이 참가하는 대형 기술 전시회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기업, 투자자, 혁신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기술 전시뿐 아니라 투자 미팅과 사업 협력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올해 행사에서도 인공지능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 한국공동관에는 ▲아카뮤직 ▲코드크레용 ▲다이브엑스알 ▲하이스트레인저 ▲망그로브 ▲엔더블유 ▲리빌더에이아이 ▲샤이닝랩 ▲트위닛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AI 기반 콘텐츠 제작, 확장현실(XR), 감정 분석, 음악 플랫폼 등 각자의 기술과 서비스를 현장에서 시연하며 바이어와 투자자 접점을 넓혔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콘진원에 따르면 참가 기업들은 행사 기간 총 416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액은 3194만달러로 집계됐다. 단순 전시 참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협업 논의가 오간 점도 눈에 띈다. 프랑스 국영방송사 프랑스TV는 샤이닝랩, 아카뮤직과 각각 만나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샤이닝랩은 자사 음악 플랫폼 ‘셀팝’을 활용한 음원 라이브러리 협업을 제안했고, 아카뮤직은 ‘BGM Analyzer’와 ‘Production Music’을 프랑스TV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트위닛은 로레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기술을 소개하며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이스트레인저는 아마존과 로레알 관계자들을 만나 생체신호 기반 ‘Emotion AI’ 기술을 소비자 구매 여정 분석과 매장 방문객 만족도 파악 등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콘텐츠 기술이 단순 제작 도구를 넘어 유통,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이번 참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K-콘텐츠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공동 사업, 플랫폼 연계, 서비스 적용 가능성까지 시험했다는 데 있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음악, 소비자 경험, 맞춤형 서비스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업 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유럽 시장 공략의 가능성을 넓힌 대목이다. 다만 실제 성과는 전시 현장에서 오간 논의가 계약이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 전시회는 관심을 모으는 데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후속 미팅과 현지 사업화 지원이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콘진원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후속 상담 관리와 해외 진출 연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발굴된 협업 수요를 실제 사업화로 연결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구경본 콘진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비바테크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기업과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라며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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