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직 전격 사퇴⋯연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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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표직 전격 사퇴⋯연임 승부수

일요시사 2026-06-24 13: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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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향한 ‘연임 레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 당권 향배는 현직 당권파인 친청(친 정청래)계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구심점으로 한 비당권파 친명(친 이재명)계 간의 사활을 건 본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 인생을 살아봤다”며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오직 당심, 민심만 보고 제 길을 갈 테니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도 각자 위치에서 이재명정부 성공의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이다.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한다”며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 이재명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차기 전대에서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각인시켜 당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 전까지 한병도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오늘 사퇴했고 오는 26일 전준위와 선관위 설치·구성안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연임 저지의 선봉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직 총리로서 안정감과 중량감을 갖춘 김 총리가 정 대표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총리는 최근 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실상 전대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6선 중진’ 송영길 의원이 변수로 가세하면서 판세는 더욱 요동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던 송 의원은 연일 정 대표를 향해 지선 패배 책임을 물으며 불출마를 압박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직접 출마하거나, 김 총리와 함께 ‘반청(反淸) 연대’를 구축해 정 대표의 연임 저지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 총리 신분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김 총리를 대신해 ‘정청래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권 경쟁의 핵심 승부처인 호남을 향한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 대표는 사퇴 직전인 23일 전남 목포와 화순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훑으며 “선거 때만 오고 입 싹 닫으면 되겠느냐”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김 총리와 송 의원 역시 이달 들어 네 차례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당선자 워크숍과 시민 대담 등에 참석하며 ‘반청 표심’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인 송 의원의 조직력과 김 총리의 정무적 무게감이 결합할 경우, 정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거센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2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당권을 쥔 주자가 차기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만큼, 친청계와 비당권파 친명계 간의 충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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