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동굴 피서, 밤에는 수변 조명 야행… 올여름엔 ‘광명행’ 도심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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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동굴 피서, 밤에는 수변 조명 야행… 올여름엔 ‘광명행’ 도심 바캉스

경기일보 2026-06-24 13:0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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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매년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폭염이 예고된 올여름, 휴가철 풍속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비용 부담과 극심한 교통 정체를 피해 도심 속에서 영리하게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현대인의 새로운 피서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명시가 제안하는 ‘낮동밤빛(낮에는 동굴, 밤에는 빛)’ 코스가 수도권 최고의 복합 피서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낮에는 한기를 느낄 만큼 시원한 동굴 내부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드는 수변 공원을 거닐며 열대야를 식힐 수 있는 광명시의 품격 있는 여름나기 명소를 집중 조명한다.

 

■ 여름엔 시원한 광명동굴이 최고… 빛과 학습이 빚어낸 복합문화예술의 정수

 

광명동굴 입구 전경.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입구 전경. 광명시 제공

 

여름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폭염 속에서 온몸이 짜릿할 만큼 천연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관광명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광명동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광명동굴은 단순한 인공 관광지가 아닌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하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산업유산이다. 그러나 1972년 홍수로 인해 폐광된 이후 이곳은 수십년간 새우젓 저장소로만 쓰이며 도심 속 외딴 공간으로 잠들어 있었다.

 

광명동굴 바람길 입구.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바람길 입구. 광명시 제공

 

반전은 2011년 8월에 일어났다. 광명시가 이 용도 폐기된 동굴을 매입해 시민에게 내부를 처음 개방하면서 극적인 문화적 재생을 이뤄낸 것이다.

 

시는 총 깊이 275m의 수직 구조와 총길이 7.8㎞에 달하는 거대한 갱도 중 약 2㎞ 구간을 시민을 위한 안락하고 안전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동굴 예술의전당, 아쿠아리움, 와인동굴, 황금폭포 등 자연과 예술이 결합된 다채로운 콘텐츠는 매년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광명동굴의 가장 큰 매력은 연중 내부 기온이 12도 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외부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이라도 동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불어오는 천연 바람길은 방문객의 더위를 단숨에 날려 버린다.

 

다채로운 LED 조명이 어두운 동굴 내부 갱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빛의 공간’ 진입로. 광명시 제공
다채로운 LED 조명이 어두운 동굴 내부 갱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빛의 공간’ 진입로. 광명시 제공

 

시원한 바람을 따라 갱도 내부로 진입하면 이내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 ‘아바타’ 속 신비로운 숲이나 은하수가 흐르는 광활한 우주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출한 ‘웜홀광장’과 ‘빛의 공간’은 젊은층 사이에서 최고의 ‘인생샷’ 스폿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거칠고 웅장한 동굴 암벽을 초대형 스크린 삼아 화려한 빛과 음향의 향연을 선보이는 광명동굴 ‘동굴 예술의전당’ 미디어 파사드 쇼 전경. 광명시 제공
거칠고 웅장한 동굴 암벽을 초대형 스크린 삼아 화려한 빛과 음향의 향연을 선보이는 광명동굴 ‘동굴 예술의전당’ 미디어 파사드 쇼 전경. 광명시 제공

 

과거 어두컴컴했던 황금 노다지 굴은 대한민국 유일의 ‘동굴 예술의전당’으로 거듭났다. 거칠고 웅장한 동굴 암벽 자체를 초대형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4분간의 미디어 파사드쇼는 관람객을 순식간에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광명동굴 내 와인 저장소 판매대.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내 와인 저장소 판매대. 광명시 제공

 

또 과거 새우젓이 익어가던 지하 공간은 세련된 와인 저장소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2015년부터 전국 지자체들과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15개 지역 26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48종의 국산 와인을 이곳에서 전시·판매 중이다. 전국의 다채로운 명품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공간이자 훌륭한 로컬 브랜딩 사례로 꼽힌다.

 

광명동굴 옆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는 ‘공룡탐험전’에 실제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포효 소리를 가미해 정교하게 재현된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광명시 제
광명동굴 옆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는 ‘공룡탐험전’에 실제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포효 소리를 가미해 정교하게 재현된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광명시 제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광명동굴 바로 옆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는 ‘광명동굴 공룡탐험전’을 필수 코스로 챙겨야 한다.

 

이번 특별 기획 전시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쥐라기와 백악기를 호령했던 초대형 공룡이 실물 크기로 정교하게 재현됐다. 단순히 멈춰 있는 모형이 아니라 실제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우렁찬 포효 를 가미해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현장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대형 입체영상을 통해 지구 생명의 기원과 공룡의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공룡과 함께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체험형 콘텐츠도 가득하다.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완벽한 휴식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선물하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광명동굴로 발길을 옮겨볼 만하다.

 

■ 설레는 광명 야행(夜行)과 야경 명소

 

만개한 꽃들과 도심의 야경이 어우러져 있는 안양천 수변 산책로의 모습. 광명시 제공
만개한 꽃들과 도심의 야경이 어우러져 있는 안양천 수변 산책로의 모습. 광명시 제공

 

안양천은 광명시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친수·휴식 공간이다. 도심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길과 잘 정비된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야생화와 수목이 어우러져 도심 속 생태 쉼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해가 진 뒤의 안양천은 은은한 경관 조명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낮과는 전혀 다른 매혹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불빛이 길잡이 역할을 하는 수변 덱 길은 열대야를 피해 가벼운 밤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감각적으로 조성된 정원과 주변 도시 조경이 하천과 어우러져 수도권 최고의 야간 나들이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주거 단지와 인접한 도심 속 정원 한내천에 미학적 경관 조명이 비춰지고 있는 모습. 광명시 제공
주거 단지와 인접한 도심 속 정원 한내천에 미학적 경관 조명이 비춰지고 있는 모습. 광명시 제공

 

주거 단지와 인접한 한내천은 시민이 저녁 시간대에 가장 편안하고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도심 속 정원이다. 정비가 잘된 산책로와 하천변의 감성적인 조경은 밤마실을 나온 가족과 연인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한내천을 따라 설치된 미학적 경관 조명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잔잔하게 흐르는 하천 위로 주변 아파트 단지의 불빛이 은은하게 반영돼 만들어내는 잔물결은 한내천만이 가진 고유의 정취다. 안전하게 구축된 야간 보행로를 따라 거닐며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고 평화로운 여름밤의 한때를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탁 트인 잔디광장과 수변 공간 뒤로 도시 빌딩 숲의 불빛이 조망되고 있는 일직동 새빛공원의 야간 경관. 광명시 제공
탁 트인 잔디광장과 수변 공간 뒤로 도시 빌딩 숲의 불빛이 조망되고 있는 일직동 새빛공원의 야간 경관. 광명시 제공

 

KTX 광명역 인근 일직동에 위치한 ‘새빛공원’은 광명시의 세련되고 모던한 야간 경관을 대표하는 신흥 명소다. 탁 트인 넓은 잔디광장과 조형미를 살린 수변 공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밤을 잊은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공원 내 독창적인 오브제들과 수목 사이로 흐르는 다채로운 빛의 파노라마는 이색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시야가 넓게 트여 있어 광명역 주변의 역동적인 도시 빌딩 숲 불빛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여름날의 낭만적인 추억을 쌓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야외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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