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스타트업과 대기업·공기업을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행사가 열렸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3일 대구센터 1층 C-quad에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와 함께 ‘제8회 대구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밋업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선도기업 5개사와 스타트업 22개사가 참여해 총 30건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대구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밋업데이’는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이 가진 기술 수요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연결해 협업 가능성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네트워킹 행사가 아니라, 선도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스타트업이 보유한 솔루션을 사전에 맞춰보고 실제 사업 협력 가능성까지 타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8회차 행사는 인공지능(AI), 첨단모빌리티, 첨단로봇·제조, 수소·에너지, 건설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광역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대구센터와 대구특구본부가 공동 주관했다. 지역 기술 스타트업이 산업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선도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기술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구조다.
이날 현장에는 HD현대삼호, SK하이닉스, 에스엘, 한국가스공사, 호반그룹 등 5개 선도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필요한 협업 분야를 제시했고, 사전 검토와 매칭 과정을 거쳐 선정된 스타트업들과 상담을 이어갔다. 참여 스타트업은 총 22개사로, 행사 당일 총 30건의 개별 미팅이 이뤄졌다.
상담은 형식적인 소개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선도기업들은 스타트업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지, 기존 사업과 결합할 여지가 있는지, 공동 개발이나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검토했다. 스타트업 역시 단순 기술 설명을 넘어 자사 솔루션이 어떤 방식으로 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데 집중했다.
대구센터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 2025년까지 7차례 열린 밋업데이에는 선도기업 73개사, 스타트업 226개사가 참여했고, 누적 1대1 상담 건수는 455건에 달했다. 지역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으로 규모를 키워온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긴 어렵다. 실제 기술검증(PoC), 공동개발, 납품,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후속 성과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프로그램의 실질적 평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이번 밋업데이의 의미는 ‘만남’ 자체보다 이후 연결에 달려 있다. 지역 스타트업 지원 사업은 적지 않지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대기업 수요와 스타트업 기술이 만나는 접점이 생각보다 좁다는 데 있다. 기술이 좋아도 실제 구매나 협업 구조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행사를 몇 번 열었는지가 아니라, 후속 실증과 사업화까지 얼마나 밀어붙일 수 있느냐에서 갈린다.
대구센터는 축적된 운영 경험과 기업 매칭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도기업 수요를 더 정교하게 발굴하고, 스타트업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밋업데이는 선도기업 수요와 스타트업 혁신 기술이 만나 협업 가능성을 찾는 대구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나온 논의가 기술 검증, 사업화, 투자 연계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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