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자녀에게 이어지는 것은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 영향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호주 퀸즐랜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23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09년 사이 태어난 노르웨이 아동 8만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8세 아동을 기준으로 어머니의 BMI와 자녀의 BMI 사이 연관성 중 79%는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됐다. 아버지의 경우 이 수치가 94%에 달했다.
출생 시 체중은 자궁 내 환경의 영향으로 어머니의 BMI와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생후 2세부터 8세까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BMI가 자녀의 BMI에 미치는 영향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높은 BMI는 자녀가 음식에 더 크게 반응하거나 감정적으로 과식하는 등 비만 관련 식습관을 보일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관성이 얼마나 유전적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과체중 부모의 자녀는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숙명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환경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톰 본드 브리스톨대 교수는 "비만은 가족력이 있지만 그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부모와 자녀의 BMI 연관성이 주로 유전 때문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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