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장내 특정 곰팡이(진균)가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의 핵심 단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아동병원 연구소와 캘거리대 공동 연구팀은 장내 곰팡이가 소아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두 편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임상 미생물군집'에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금까지 장내 미생물 연구는 대부분 박테리아(세균)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 연구는 곰팡이 군집인 '마이코바이옴'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스튜어트 터비 박사가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 아동병원 연구소팀은 1409명의 영아로부터 샘플 2256개를 분석해 생후 1년간 장내 곰팡이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가 많은 영아는 나중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곰팡이가 향후 알레르기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리-클레르 아리에타 박사가 주도한 캘거리대 연구팀은 영아기 항생제 사용과 곰팡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항생제를 투여한 영아의 장에서 말라세지아 곰팡이가 크게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진 쥐 실험을 통해 이렇게 증식한 곰팡이가 장과 기도에서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아리에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영아기 항생제 노출과 알레르기 질환 위험 사이의 알려지지 않았던 경로를 밝혀냈다"며 "필수적인 항생제 치료가 장내 곰팡이 군집에 미치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 결과는 영아기의 장내 곰팡이, 특히 말라세지아가 면역 체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알레르기 질환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목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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