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규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최민식이 허문오 역을, 최현욱이 이강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김규태 감독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대본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읽었다. 6부작 드라마인데 끊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며 “작가의 문체 자체가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쉽고 강렬하게 전달한다.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깊이를 동시에 가진 작품이라 연출적으로도 욕심이 났다”며 “이번 작품은 형식적인 파격보다는 클래식한 품격을 추구했다.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힘 있고 묵직한 작품이 되길 바랐다.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 역시 작품의 문학성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연극으로도 공연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본을 받아 읽었는데 문학적 향기가 나는 작품이 그리웠다”며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작품도 많지만, 이 작품은 허문오를 보며 ‘내 이야기 아닌가’ 하고 뜨끔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자신을 대입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와 제자,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요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최현욱은 “김규태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했다”며 “대본을 읽자마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이강은 절제돼 있으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끌렸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최현욱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최민식은 이강 역 오디션 현장에 직접 참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은 “제가 캐스팅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도 “상대역이니 어떤 배우가 오는지 궁금했다. 요즘 젊은 배우들을 잘 모르니까 날것의 느낌을 보고 싶어 현장에 있어도 되겠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감독, 프로듀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상의 끝에 현욱이로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최현욱은 “오디션 때 1~2개 신을 준비해 갔다”며 “제 또래 배우들은 워낙 최민식 선배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스크린에서만 보던 분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해서 많이 떨렸지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김규태 감독은 두 배우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최민식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순수한 소년 같으면서도 해탈한 면모가 있는 분”이라며 “배우로서의 반응은 물론 현장 자체를 즐긴다. 연출자로서도 많이 배웠고 닮고 싶은 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아티스트의 모습을 직관하는 팬의 기분이었다”며 “모니터링할 때마다 짜릿했다. 찰나를 이어가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주하는 표현력이 놀라웠다. 봐도 봐도 지겹지 않고 계속 보게 만드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최현욱에 대해서는 “이강은 순수한 면모와 묘한 이면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 최현욱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눈빛 자체가 서스펜스다. 차분하고 평온한데도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현장에서는 묵묵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젊은 배우임에도 성숙한 면모가 인상적이었다”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최민식은 “빈말이 아니라 이 드라마는 최현욱 배우의 연기에 리액션을 잘하면 잘 굴러가는 작품”이라며 “현욱이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최현욱이 점점 이강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현욱 배우의 강점 중 하나는 눈빛이다. 시청자들도 최현욱 배우의 눈빛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현욱은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준비한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공간의 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배님이 많이 이끌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키타카도 잘 맞았고, 호랑이 같은 에너지가 현장 전체를 압도했다. 앞에서든 멀리서든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민식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이강이라는 인물을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없었을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맨 끝줄 소년’은 오는 26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총 6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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