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와 한중 총리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리창 총리에게 "남북대화·북미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게 중국이 긍정적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전제로 하는 투자 조사단을 조속한 시기에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 총리는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오는 11월 선전 APEC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 고위급 회담을 지속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한편, 김 총리는 오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있다. 이번 방중을 통해 국제 리더십을 가진 리더라는 면모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金총리 "中, 남북·북미대화 역할해달라"…리창, 공감 표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다롄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 총리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남북·미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다.
김 총리는 "남북대화와 미북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어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밴드 부통령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의지를 볼 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도 시 주석이 방북을 하고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한반도 문제에서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의 리더십들이 역할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 남북 대화, 북미 대화가 북미 대화의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총리는 아울러 "북한과의 대화는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 안정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선 리 총리가 최근 중일 갈등 여파와 관련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기초가 자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3국 협력에 있어 서로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金총리 "새만금 투자조사단 조속 파견" 요청…리창, 반도체 협력 희망
이날 양측은 경제·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도 논의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을 가속화시켜 올해 안에 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 리 총리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듣고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포함한 새로운 분야, 특히 혁신산업 분야에서 한중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공급망뿐 아니라 수직적, 수평적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자"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한 새만금 산업단지에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전제로 하는 투자 조사단을 조속한 시기에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 총리는 양국 무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와 무역 확대 등을 당부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바이오의약 등의 산업 협력 확대도 희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은 항상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를 따르고 정치적 상호 신뢰의 기초를 튼튼히 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배려하고 평등·호혜를 견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의 폭과 깊이를 끊임없이 확장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과 지역의 번영을 함께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개방형 아시아·태평양 경제 건설을 추진하고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유지하며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해 아·태 지역 및 전 세계 발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도 FTA 2단계 협상 가속화와 교류 확대를 기대하면서 중국과 생산·공급망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 계기, 고위급 교류 확대 전망
양국 총리는 오는 11월 열리는 '2026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양국 간 고위급 교류의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총리는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APEC 회의 참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으로 정상 간 상호 방문이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했다. 김 총리는 이번 방중이 "선전 APEC 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도 선전 APEC을 계기로 다시금 중국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국민 간 우호적 정서를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리 총리는 관광·체육·교육·지방정부·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 총리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특히 가짜뉴스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제도는 올해 6월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는 한국 정부가 최근 6·25 참전 중국군 유해를 송환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중국 내 항일 사적지를 잘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리 총리는 한·중·일 3국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지도자의 발언 등으로 협력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김 총리는 한국도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있지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양국 서열 2위가 만나 정상 간 합의와 핵심 의제를 충분히 논의하며 상호 이해를 높였다"며 "오는 11월 선전 APEC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자는 취지에서 두 총리가 '케미'를 맞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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