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점차 1사 만루 위기, 이 모든 게 의도한 거라니…"병살이면 땡큐, 삼진도 땡큐"→정말로 KK→'초보 마무리' 배짱투 빛났다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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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점차 1사 만루 위기, 이 모든 게 의도한 거라니…"병살이면 땡큐, 삼진도 땡큐"→정말로 KK→'초보 마무리' 배짱투 빛났다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6-06-24 11:3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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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뒤에 강타자들이 즐비한데도, 볼넷을 줄 생각으로 투구를 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성공으로 돌아갔다. 

'초보 마무리' 손주영(LG 트윈스)이 자신이 자초한 벼랑 끝 위기에서 배짱 투구로 팀의 연승을 지켰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적 46승 26패(승률 0.639)가 된 LG는 2위 KT 위즈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LG는 선발 장현식이 5이닝(67구)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선 역시 1회 오스틴 딘의 2타점 적시타와 3회 박해민의 솔로포 등을 묶어 5회까지 4-0으로 리드했다. 



6회 올라온 김진성이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약셀 리오스가 르윈 디아즈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LG는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리오스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김진수가 7회를 잘 막아 리드가 이어졌다.

8회초, 5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윤식은 구자욱과 디아즈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박승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LG는 마무리 손주영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강수를 뒀다. 그는 전병우에게 볼넷을 기록하며 주자를 쌓았지만,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9회로 넘어갔다.

이어 9회에도 올라온 손주영은 대타 최형우에게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고, 류지혁의 희생번트가 나오며 1사 3루 상황에 몰렸다. 여기서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김성윤에게도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4구를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손주영은 구자욱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그리고 5구째 높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거포 디아즈에게도 땅에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계속 유도해 또다시 삼진을 잡았다.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아무도 안 믿을 수 있지만"이라고 운을 띄우며 "김지찬, 김성윤 선수가 있었고, 1아웃 3루였다. 콘택트가 좋은 타자들이고, 내가 땅볼 투수여서 콘택트만 해도 점수가 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1점만 줘도 동점이기 때문에 어렵게 가야 했다. 무조건 낮게 가야하다 보니 땅에 박히기도 하고, 커트도 많이 했다"고 했다. 김지찬에게 "볼넷을 주든지, 삼진을 잡으면 땡큐라 생각하고 어렵게 던졌다"고 한 그는 김성윤을 상대로 "만루를 채워도 어렵게 가야 했다. 뒤 타자들이 1, 2번보다는 콘택트가 약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설명했다. 

1사 만루가 되면 내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풀고 병살 채비에 들어간다. 손주영은 "더블플레이 나오면 땡큐, 삼진이어도 땡큐. 한번 도박을 걸자. 어차피 내가 못 막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그냥 볼넷을 내줬다"고 전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손주영은 "커브만 잘 떨어지면 내 커브와 하이 패스트볼이 이길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폭투 걱정도 있을 수도 있었으나 그는 "(박)동원이 형이 거의 벽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손주영은 디아즈에게 던진 3구째 바운드성 커브에 특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완전 땅에 박혔는데, 터널링이 직구처럼 가서, 직구라 생각하고 돌린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손주영은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도중 보직이 변경됐음에도 선두 김재윤(삼성, 17세이브)과는 단 1개 차이다. 

손주영은 "(세이브왕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며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고 웃었다. 



그렇다고 마무리에 대한 욕심만 있는 건 아니다. 손주영은 "3주 전까지만 해도 (선발로 돌아가면) 어쩌지 생각했다. 세이브왕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리오스 선수가 오면서 '손주영이 선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내 스스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선발로) 가라고 하면 우승을 위해 가자' 이렇게 마음 먹었더니 편안하다"며 마음을 내려놓았다. 


사진=잠실,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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