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부진에서 평균으로 회귀 중인 노시환 "타격은 정말 어렵다. 슬럼프는 평생 따라다니겠지만, 그래도 이겨낼 것” [I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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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부진에서 평균으로 회귀 중인 노시환 "타격은 정말 어렵다. 슬럼프는 평생 따라다니겠지만, 그래도 이겨낼 것” [IS 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06-24 11:0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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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흠뻑 받은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성취감과 자신감이 적절히 섞인 것 같았다. 

23일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관중석에 가서 팬들과 세리머니한 노시환. 한화 제공

노시환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나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한화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노시환은 0-1로 뒤진 2회 말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타선에 불을 당겼다. 시즌 11호 포. 그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나왔다. 2-2이던 9회 말 두산이 4번 타자 강백호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노시환과의 대결을 선택한 것이다.

노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와 승부할 줄 알았다. (3번) 문현빈 타석 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 마무리는 우완 이영하였고, 좌타자 강백호에게도 볼 2개를 던진 뒤 고의볼넷을 선택했다. 이런 흐름을 예상한 우타자 노시환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9회 말 타석에서 노시환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그는 “오히려 그 헛스윙이 도움이 됐던 거 같다. 너무 머니까 그쪽은 건드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공이 다행히 실투여서 안타를 쳤다”고 설명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이영하가 던진 구종은 또 슬라이더였다.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왔기에 앞선 투구에서 슬라이더 타이밍을 감지한 노시환이 받아칠 수 있었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포효하는 노시환. 한화 제공

그는 “(2019년 프로 입단 후) 끝내기 안타를 친 건 오늘이 처음이다. 전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을 때 기쁘긴 했어도 이렇지 않았다. 약간 찜찜한 느낌 같았다”며 “끝내기 안타를 친 기분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세상이 모두 날 보고 있는데 나 혼자 약간 날아다니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유쾌하며 자신감 넘치는 본래 모습을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지난겨울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원에 계약한 그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심리적 부담이 커 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큰 계약을 하면 그만큼 부담을 갖게 된다”며 그를 감쌌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친 그는 2군에도 다녀왔다. 그래도 반등은 쉽지 않았다. 강백호가 맹타를 터뜨리며 4번으로 이동하고, 노시환이 주로 5번을 맡으며 한화 타선이 안정됐다. 노시환도 5월 타율 0.317, 7홈런으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그는 “항상 고민이 많다. 타격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아직도 타격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안 좋을 때 너무 많이 고민하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어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고 노력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노시환은 2023년 홈런(31개) 타점(101개) 타이틀을 차지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해부터 상당히 긴 슬럼프를 매년 겪었다. 타격은 그를 결코 안주하거나 방심하게 만들지 않았다. 노시환은 “야구 끝날 때까지 고민은 계속해야 하고, 슬럼프는 또 올 것 같다.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니) 이제 노하우가 생긴 듯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전반기는 우리(한화)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부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가을야구는 할 수 있다. 그것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23일 기준으로 타율 0.262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12위(11개), 타점은 14위(44개)다. 시즌 초 충격적인 부진에서 벗어나, 그의 평균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슬럼프를 노시환은 또 이겨냈다. 부진 이유와 강도는 매번 달라도, 노시환은 이겨내는 법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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