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유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 발굴 사업이 본선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접수를 마감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서류심사를 완료하고, 최종 후보에 오른 9건의 유물을 선정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공모전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접수가 진행됐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지정·등록 유산 위주의 기존 보호 체계에서 벗어나 보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50년 미만의 근현대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공식적인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현대사적 기록물과 생활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선으로 압축된 9건의 유물은 과학, 문화·체육, 산업·생활,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서류심사단은 유물들이 지닌 희소성과 역사성, 학술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보를 확정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1980년대 국내 최초로 수중 지질 탐사를 수행하면서 수심 251m 잠항 기록을 수립한 유인잠수정 '해양250 및 관련 기록 자료'와 20여 년간 천문 관측 내용이 수기로 기록된 '소백산천문대 관측일지'가 포함됐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한글 디자이너 김진평의 한글 제호 원도와 친필 원고,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 원본 친필 원고, 1977년 에베레스트 등반 당시 이태영 기자의 현장 기록 및 장비, 1981년 작성된 한국프로야구 창립기획 자료 등 4건이 선발됐다.
산업·생활 분야에서는 부산 수리조선업 여성노동자인 ‘깡깡이 아지매’가 실제 사용했던 생업도구인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과 작업 도구', 단관 극장의 흔적을 간직한 '광주극장 근현대 운영 물품'이 후보에 올랐으며, 종교 분야에서는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활동할 당시 사용했던 물품과 자료가 본선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에 진출한 9건의 유물은 향후 현장 심사와 대국민 투표를 거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장려상 4점으로 최종 수상이 가려진다. 온라인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발된 우수 사례들은 시상에 그치지 않고, 정식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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