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엔 "지금까진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 준수"
"이란 핵사찰 성공적 진행 확신…조만간 방식·날짜·장소 결정"
(후쿠시마=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결부돼 거론되는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과 관련해서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조만간 사찰 방식, 날짜, 절차, 장소를 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을 위해 전날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이 가입을 추진 중인 CPTPP와 관련해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가 일본 측 협상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안전성을 묻는 말에 "국가 정책과 결정은 각국의 책임으로 IAEA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제20차 방류를 끝낸 바 있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우려해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등 후쿠시마현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도쿄도, 홋카이도 등 8개 지역 수산물에는 수입 시 방사성 물질 검사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한국 정부에 수입 재개를 논의하는 실무 협의 개시를 새롭게 타진했다며 한국 측은 일본의 협의 개시 요구에 명확히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임무는 방류가 국제적인 원자력 안전 기준을 완벽하게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며 지금까지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20차 방류가 종료된 데 대해 "일본 국내뿐 아니라 IAEA 등의 매우 엄격한 국제 관리 기준을 함께 따른다는 점에서 진전 속도가 꽤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방류 작업을 서두르기보다 정당한 방법으로 이뤄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처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원자로 격납 용기에 남은 '용융 핵연료(데브리)' 제거는 매우 상세한 분석이 필요한 작업으로 완료에 조금 더 긴 기간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설정한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 폐기 목표에 대해서는 "좋은 추정치이며 보수적 예측"이라면서 "하지만 새 기술 도입과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황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토양 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환경성과 IAEA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두고 이란 측이 부정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말의 전쟁'(a war of words)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는 긍정하고 누구는 부정하는 상황에서는 기본을 봐야 하며 기본은 바로 미국·이란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8항에 이란이 IAEA 감독을 받는다고 명시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견에 앞서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는) 60일이라는 틀이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진행해야 한다"고 이란이 핵 시설 사찰을 조속히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일본을 다시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25일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검증하는 시료 채취와 추가 모니터링을 총괄할 예정이다.
시료 채취에는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중국, 스위스의 원자력 관련 연구소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s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