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영화 '한산'이 스크린을 넘어 가상현실(VR) 공간으로 확장된다. 관람객은 더 이상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전장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전투를 체험하게 된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KMF 2026)'에서는 실감형 VR 콘텐츠 '이순신: 한산, 그날의 바다에 서다' 데모 버전이 공개됐다. 영화 '한산' 제작에 활용된 VFX 소스와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작품으로, 한산도 대첩의 현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에 접속한 이용자는 거북선 수군의 시점에서 전장에 참여한다. 거센 파도 위를 가르며 진격하는 함선들, 적군을 포위하는 학익진 전술, 전장을 뒤덮는 포성과 긴장감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그려졌던 해전 장면을 체험형 콘텐츠로 재해석한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영화 자산을 새로운 콘텐츠로 재구성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영상 콘텐츠에 머물렀던 데이터를 실감형 체험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영화와 VR의 경계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 콘텐츠의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책이나 영상으로 접했던 역사적 사건을 이용자가 직접 경험하는 형태로 바꾸면서 교육적 가치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산도 대첩처럼 규모가 큰 역사적 전투는 VR 기술을 통해 공간감과 현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순신: 한산, 그날의 바다에 서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선도형)' 사업을 통해 제작되고 있으며, 2026년 말 정식 공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제작사 ㈜벤타엑스와 ㈜스톤브이스튜디오는 향후 이순신 관련 역사 서사를 기반으로 한 후속 VR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영화 속 이야기가 관람을 넘어 체험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역사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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