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이란 탄도미사일 문제 논의조차 안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오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그는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 있는 누르 칸 공군기지에서 샤리프 총리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 등 파키스탄 지도부의 환영을 받았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동행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파키스탄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최근 미국과 종전 MOU에 서명한 이후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샤리프 총리와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와 국민은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종전 중재) 노력과 지원에 감사해하고 있다"며 "이 지역이 수많은 위협에 직면한 중대한 시기에 파키스탄이 대화를 촉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책임감 있고 적극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지역 안보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고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참여한 '이슬라마바드 MOU'가 체결되면서 이 지역 전체를 휩쓸 수 있었던 전쟁이 종식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이 평화 과정을 시작하고 중재할 수 있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 준 이란 지도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샤리프 총리는 종전 MOU에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 번도 논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동전쟁 후 이란의 공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는 MOU 체결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보유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대해 샤리프 총리는 "전 세계에는 이런 미사일을 보유한 다른 국가들도 많다"며 "왜 이란의 탄도 미사일에만 반대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며 탄도 미사일 보유 문제와 관련해 이중 잣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양국 연대를 재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 이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별도 성명을 내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가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강화와 지역 평화 증진에 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안보, 지역 연결성, 경제 협력 등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전쟁이 시작되자 3월부터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총사령관은 지난 4월 11∼12일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을 성사시켰으나 양국은 합의하지 못했다.
같은 달 21일로 예상됐던 2차 회담에는 미국과 이란 모두 불참했고, 두 나라는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에서 간접 협상을 이어오다가 지난 17일 종전 MOU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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