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본선 심사 대상 9건 선정…우수 사례, 향후 심의 우선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부산 수리 조선업의 산증인 '깡깡이 아지매'의 작업복과 도구,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친필 원고….
근현대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이들 유물이 미래 문화자원이 될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은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 응모한 근현대 유물을 심사한 결과, 본선 심사 대상 총 9건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4∼5월 두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문화·체육, 산업·생활, 과학, 종교 등을 아우르는 유물 1천755건(세부 수량 1만8천156점)이 신청했다.
심사 결과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 과정이 담긴 육필 원고, 1977∼1990년대 한글 디자이너로 활동한 김진평 씨가 남긴 자료 등이 본선에 올랐다.
1977년 한국 최초의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한 이태영 전 한국일보 기자가 남긴 기록,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을 준비하며 수기로 작성한 자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생활 분야 유물 중에선 부산 영도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과 작업 도구, 광주극장에서 사용한 영사기, 입간판 등 운영 물품이 본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깡깡이 아지매'는 철로 만들어진 배의 노후를 방지하기 위해 선박 바닥에 붙은 조개류 등을 망치로 때려 제거하던 여성 노동자를 일컫는다.
과학 분야에선 1985년 건조된 국산 탐사용 유인 잠수정 '해양250' 자료,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소백산천문대에서 관측한 내용을 담은 일지가 본선에 올랐다.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이태석 신부가 생전 남수단 톤즈에서 펼친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는 종교 분야 후보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본선에 오른 9건을 현장 심사한 뒤, 대국민 투표를 거쳐 우수 사례를 선발할 예정이다. 투표는 이달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우수 사례는 향후 예비문화유산 선정 과정에서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민의 삶과 추억이 담긴 근현대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사회의 미래 문화자원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해 보호하는 제도다.
문화적 의미나 가치가 높은 자원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자 2024년 9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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