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 호재에도 6만5000달러선에 안착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조정의 원인을 인공지능(AI) 관련주 쏠림보다 금리와 유동성,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에서 찾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 연준의 매파적 기조, 스트래티지 영구 우선주 발행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당분간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BIT(구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비트코인 조정의 핵심 배경을 거시경제 환경으로 짚었다. 비트코인이 AI 관련주로 향한 자금 이동 때문에 밀렸다는 해석보다 금리 전망과 달러 유동성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판단이다. 위험자산 전반을 누르는 변수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동시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 AI 쏠림보다 금리···BIT, 조정 원인 재해석
BIT는 비트코인과 미국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IGV의 엇갈린 흐름을 일시적 숏커버링 영향으로 해석했다. IGV가 최근 다시 큰 폭으로 밀린 만큼 두 자산의 디커플링을 AI 관련주 쏠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비트코인과 소프트웨어 주식은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금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도라는 공통 변수에 함께 노출돼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연준이 이전보다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비트코인과 소프트웨어 주식이 동시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 거론된 ‘AI 쏠림에 따른 비트코인 소외론’과는 다른 결론이다. 자금이 AI 관련주로만 이동해 비트코인이 밀린 것이 아니라, 금리 부담과 유동성 위축이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을 눌렀다는 분석이다.
▲ 호재에도 짧은 반등···6만5000달러선 다시 이탈
단기 흐름을 두고는 QCP캐피털도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QCP캐피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와 현금 보유 확대 소식에 힘입어 한때 6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반등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미국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매수세도 힘을 받지 못했다.
스트래티지의 매수 재료만으로는 시장 방향을 바꾸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시장이 순환매 장세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지도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은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스트래티지의 영구 우선주 STRC 발행을 둘러싼 우려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제한한 요인으로 꼽혔다.
▲ 박스권 탈출 조건, 거시 호재와 내부 촉매
연준 변수도 비트코인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QCP캐피털은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의 매파적 행보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유동성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기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벗어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는 금리와 유동성 측면의 거시경제 호재다. 다른 하나는 가상자산 시장 내부에서 나오는 상승 촉매다. 현물 ETF 자금 유입, 기관 매수 확대, 주요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증가, 규제 불확실성 완화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이 제한된 가격 범위 안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개별 호재가 나와도 금리 부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비트코인 시장의 변수는 AI주와의 경쟁보다 금리와 유동성 회복 여부에 더 가깝다”며, “연준의 정책 경로와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매수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